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최근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던 2개 디젤 엔진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던 'A엔진'과 2.0리터'R엔진'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R엔진은 현대차·기아가 생산하는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재되는 엔진이다. 200마력의 출력으로 기아 2세대 쏘렌토에 최초로 탑재했고, 이후 싼타페, 투싼, 제네시스 GV70 등 주요 모델에 적용됐다.
A엔진은 배기량 2.5리터의 4기통 디젤 엔진으로 쏘렌토 등 SUV와 더불어 포터 등 상용차에 탑재된다. 해당 엔진은 포터에 주로 탑재됐지만, 최근 포터가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LPG 모델로 주력 파워트레인을 바꾸면서 생산 수요가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 현대차·기아의 일부 디젤 엔진 생산 중단으로 추후 국내 디젤 엔진 퇴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승용차 전용 디젤 엔진으로 S엔진과 R엔진 두 종만을 생산하고 있다. 더군다나 S엔진의 경우 베라크루즈가 단종되면서 기아 모하비에만 탑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최근 중형 SUV 싼타페의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을 없앴다. 제네시스 역시 G70과 G80의 디젤 모델을 단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 차량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달부터 일부 디젤 엔진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고 수요에 따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디젤 엔진 생산 중단으로 현재 판매 중인 차량에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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