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메디컬] 비대면진료 이용률 급등했지만…‘약 배송‘ 한계로 혼선 우려 
[WIKI 메디컬] 비대면진료 이용률 급등했지만…‘약 배송‘ 한계로 혼선 우려 
  • 조 은 기자
  • 승인 2023.12.18 11:08
  • 수정 2023.12.18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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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야간·휴일에도 ‘초진 비대면진료 허용‘
플랫폼 이용자 수 두 배 가까이 증가
약 배송 제한돼 환자 불편, 이탈 우려
코로나19 일반관리군 비대면 진료하는 의사. [출처=연합]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비대면진료 확대로 플랫폼 이용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약 배송의 한계로 불편을 겪는 사용자와 이로 인한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부터 야간·휴일이거나 응급의료 취약지면 누구나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면 허용했다. 질환에 상관없이 6개월 내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이력이 있으면 비대면진료 대상이다. 비대면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 취약지는 지역응급의료센터까지 30분 이내, 권역응급의료센터까지 1시간 이내 도달 불가능한 주민이 지역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98개 시·군·구로 확대됐다. 

비대면진료로 처방받은 약은 본인 혹은 대리 수령이 원칙이다. 직접 의약품을 받기 어려운 섬·벽지 환자, 거동 불편자, 감염병 확진자, 희귀질환자에 한해서만 약 배송이 허용된다. 이에 “비대면진료만 허용하고 약 배송은 금지하면 어쩌자는 거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17일 비대면 내과 진료와 처방을 받은 박동민(가명·58) 씨는 “감기로 트라몰과 세레타손을 처방받았지만 막상 약을 타는게 문제였다. 인근 약국들은 일요일이라 전부 닫혀 있었고 그나마 차로 30분 떨어진 곳을 찾았는데 그마저도 재고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약 배송까지 가능하면 무조건 편리하겠지만 배송 오류로 인한 더 큰 혼란을 예방한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약 수령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플랫폼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나만의닥터 관계자는 “이번 지침으로 비대면진료 이용자 수는 늘었지만 약 배송의 한계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약 배달로 인한 배달오류·오남용을 철저히 막기 위한 조치로써 단계적으로 열어간다는 취지를 이해하는 사용자도 있다”면서도 “약 배송 제약으로 혼선이 발생하면 비대면 서비스의 전체적인 만족도가 하향돼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출처=닥터나우 화면 캡쳐]

정부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로 이용자는 급증했다. 나만의닥터는 시범사업 보완방안이 시행된 15일부터 이용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어,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닥터나우도 비대면진료 시행 첫날인 15일 밤부터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이용률이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범사업 확대로 모처럼 활기를 찾은 비대면 플랫폼에서 의약품 수령 문제가 어떻게 안착할지 주목된다.  

한편 비대면진료를 향한 의약계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전문과 중 처음으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고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도 회원들에게 ‘진료 거부‘를 독려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14일 긴급 간담회에서 “국민 건강권과 직결되는 비대면진료는 의약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시행해야 한다”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와 약물 오남용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년도 전국 여약사 대표자 대회에서 “약사회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며 “특히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의약품 배달만큼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 의약품은 전문가인 약사에 의해 안전하게 전해져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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