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스크 털고 갈등 잠재운 동양생명…이문구 차기 대표에 거는 '기대감'
CEO리스크 털고 갈등 잠재운 동양생명…이문구 차기 대표에 거는 '기대감'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12.19 17:44
  • 수정 2023.12.1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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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말 이사회서 새 대표 선임 확정
체질 개선·신뢰 회복·M&A 등 과제 산적
동양생명 이문구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출처=동양생명]
동양생명 이문구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출처=동양생명]

내년 동양생명 새 대표이사의 과제는 본격적인 체질개선과 신뢰회복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CEO 리스크를 털어내고 내부 갈등을 잠재운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지표 강화를 위한 저변 확대와 함께 무너진 신뢰를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저우궈단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동양생명 임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임기 전 이루고자 한 바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이유지만 업계에선 본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감독당국과 노조 등의 십자포화를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동양생명이 작년 12월 장충 테니스장을 불합리하게 낙찰받은 뒤 회사에 불리한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비 운용도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 차원의 위규행위에 대한 제재가 예고됐고, 노조 또한 저우궈단 대표로 인해 회사가 ‘비리의 온상’이 됐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저우궈단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새 대표이사로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CMO·전무)가 내정됐다. 이문구 내정자는 내년 2월 말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CEO 리스크를 덜면서 신임 대표로선 회사의 체질 전환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 위주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저축성 상품의 비중은 낮지 않은 편이다.

올 3분기 기준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약 2조4534억원(특별계정 제외). 이 가운데 저축성상품은 3387억원으로 약 1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고수준까진 아니지만 비슷한 체급의 타사들과 비중 면에서 차이가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은 장기간에 걸친 보험사의 수익을 기존처럼 일시에 인식하는 것이 아닌 매 기간에 걸쳐 인식한다. 이런 회계적 특성을 감안했을 때 보험계약마진(CSM)은 보험사의 새 수익지표가 된다. CSM은 매 기간 일정 비율을 상각해 회계상 인식되는 보험부채 항목 중 하나로, 수취한 보험료로부터 보험사가 장차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낸다.

이 CSM은 상대적으로 환급 부담이 적은 보장성보험이 많을수록 유리하며 장기계약이 유지될수록 환급 부담이 커지는 저축성보험은 기여도가 적다.

비슷한 체급인 신한라이프, 농협생명은 동양생명에 비해 저축성 비중이 확연히 낮은 편이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4조1627억원 가운데 저축성 규모는 2376억원으로 5.71%에 그치고, 농협생명은 3조4931억원 가운데 3807억원으로 10.90% 수준이다.

이런 차이는 CSM 규모 차이로도 이어진다. 9월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CSM은 약 7조2030억원으로 대형 생보사들 수준에 근접했고 농협생명도 4조649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동양생명의 경우 2조5748억원에 그친다. 비슷한 체급의 타사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체질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동양생명은 과거 저축성 확대로 체급을 키웠던 만큼 기존 보유계약 가운데 상당부분을 저축성 상품에 의존하고 있었다. 작년 상반기(IFRS4)의 경우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 중 저축성 비중은 47.1%에 달했다.

IFRS17에서 저축성 상품을 늘릴 유인이 적어진 만큼 동양생명 또한 보장성 위주로 판매전략을 바꾸고 체질개선을 진행해오고 있다. 5609억원인 신계약 CSM은 26.2% 증가했고 2조5748억원인 총 CSM은 13.6% 증가했다. 다만 동일 체급 경쟁사 대비 수익지표가 크게 낮은 점은 신임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양생명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만큼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보장성 위주의 체질개선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IFRS17 이후 보험사의 장기 성장성을 가시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타사와의 성장 격차를 좁히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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