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가 올 초 미국 상공을 비행하던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기밀을 유지하도록 계획을 했었다고 26일(현지시간) 미 NBC가 보도했다.
NBC의 보도는 거의 1년 전인 올 초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정체 불명의 풍선에 대해, 미국인들의 휴대폰 데이터를 추적하고 있었다는 등의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국가안보 분석가 트레이시 왈더는 “풍선이 휴대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인들이 1년 뒤보다는 더 빨리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풍선이 미국 영공으로 진입하기 하루 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 합찹의장 마크 밀리와 북미항공방위우주사령부 사령관 글렌 반 허크 사이의 전화 통화가 있었다고 NBC는 전했는데, 미 정보기관들이 아시아-태평양 상공을 비행하고 있던 이 풍선을 열흘 동안 추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당시 공개되지 않은 밀리와 반 허크의 1월 27일 통화로 바이든 행정부는 8일 동안 긴급 사태에 빠졌다고 한다.
중국 정찰 풍선은 현지시간 1월 28일에 미국 영공에 들어섰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3일 뒤에 보고됐고, 2월 2일 많은 미국 시민들이 육안으로 포착하고 나서야 뉴스 보도들이 나갔다.
어디서 날아온 것이며, 목적이 무엇인지 등의 의문들을 남기고 2월 4일 풍선이 격추됐다.
왈더는 “이 모든 복합적인 상황을 봤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바로 통보받지 못했다는 것, 정보기관이 10일 동안 풍선을 추적하고 있었다는 사실, 심지어 모든 정보가 대통령 또는 군장성들, 정보기관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NBC의 새로운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대중들에게 숨기고 이 비행물체를 조사하기를 원했다. 정부 측은 국민들에게 비밀로 하려고 했다는 것은 부인했으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왈더는 매체 뉴스네이션(NewsNation)에 “일부러 감추려고 했다는 사실보다는 사람들이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고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 국가안보 관점에서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찰 풍선 사태가 발생하고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미중 관계는 회복되기는 커녕 악화돼 가고 있다. 이 주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 소통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나, 얼어붙은 양국 관계는 다음 해까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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