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권, 기업문화 등 조직 내부통제 강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새롭게 출범하는 CA협의체에 참여해 카카오 그룹의 대대적 혁신을 예고한다. 그는 그룹 컨트롤타워를 개편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는다.
카카오는 2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CA협의체는 카카오의 독립기구로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의사결정권을 형성하는 조직이다.
새롭게 전환하는 CA협의체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는다. 2인 체제로 균형을 이루면서 기존의 자율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 시대를 예고하는 장치다. 협의체에는 김범수 의장이 직접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9월에 출범한 기존의 CA협의체의 구성을 전면 폐지하고 이번에 2인 공동체제로 새롭게 CA협의체를 꾸렸다"며 "이는 올해 카카오 그룹이 가동하는 대대적인 쇄신의 첫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별로 구성될 위원장 산하의 각 위원회는 그룹 차원으로 논의해야 할 안건을 발굴하고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은 여러 의견과 내용을 참고해 각각 협약한 계열사에 의견(참고·권고)을 결정하고 담당 분야에 대한 그룹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진다.
구체적인 위원회 구성과 개별 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은 논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13개 협약 계열사 CEO가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13개 협약사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픽코마 ▲카카오헬스케어다.
CA협의체 산하에는 협약사 CEO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임원 인사를 지원하고 그룹협의회를 운영하는 협의체 총괄 부서를 설치한다.
CA협의체는 1월 한 달간 위원회 산하 실무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2월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요한 안건 등은 CA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CEO가 직접 의결해 나간다.
이날 회의에서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카카오의 대대적이 쇄신에 앞서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인적 쇄신, 기업문화, 경영 전반 등 전 영역에서 기존의 것을 모두 바꾸는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 겸 대표이사 내정자는 "CEO가 위원회에 참여해 그룹의 의사결정 이해도를 높이면, 높아진 연계성을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면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강력한 쇄신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CA협의체 공동 위원장으로 강력한 쇄신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정 신임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서 대표이사로 선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달부터 1000명의 크루(직원)들과 만나 내부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범수 위원장이 강력한 쇄신의 리더십으로 지목한 정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사측과 직원 간의 균형잡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달부터 직원과의 소통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10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만큼 (팀 또는 부서 단위 등) 다양한 형태로 내부 의견 수렴을 위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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