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고급 쇠고기 농장 때문에 비난을 사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월드 프리즘] 고급 쇠고기 농장 때문에 비난을 사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1.12 05:46
  • 수정 2024.01.12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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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키운 최고급 쇠고기를 앞에 둔 마크 저커버그 [사진 = ATI]
자신이 키운 최고급 쇠고기를 앞에 둔 마크 저커버그 [사진 = ATI]

하와이에서 마카다미아 땅콩(macadamia nuts)과 맥주를 먹여 키운 고급 쇠고기 농장을 새로 론칭한 저커버그가 환경운동가들로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각) <가디언>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재벌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하와이의 호화로운 은신처에서 ‘세계적 수준’의 육우를 키우는 새로운 사업을 벌이자 환경운동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메타의 CEO이자 수십억만장자인 저커버그는 지난 수요일 하와이에서 가장 오래된 섬인 카우아이에 자리잡은 1,400에이커 규모의 코올라우 목장에서 스테이크(다른 요리 없이 미디엄 레어로 구운 스테이크만)를 먹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카우아이섬 코올라우 목장에서 소를 키우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내 목표는 세계 최고 품질의 쇠고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올렸다.

어쩌면 세계 6위 부자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기를 생산하는 와규와 앵거스 소를 사육하는 게 사치가 아닐지도 모른다.

앞서 지난해 말 미국 매체들은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하와이에 자체 식량 생산과 물 공급이 가능한 복합단지를 짓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는 지난해 12월 15일, 저커버그가 하와이 카우아이섬에 3500여억 원을 들여 지하대피소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단지를 비밀리에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1400에이커(약 5.7㎢) 규모 토지를 매입하는 데 1억7천만달러(약 2200억원)를 투입했고, 건설비도 1억달러(약 1298억원)를 쓸 예정이다.

“소 한 마리는 매년 5,000~10,000파운드의 음식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그만큼 마카다미아 나무가 필요하다는 말이 됩니다. 내 딸들은 마카다미아 나무를 심는 것을 돕고 다양한 동물들을 돌봅니다. 우리는 아직 여정의 초기 단계이고 매 시즌마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내 모든 프로젝트 중에서 이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블룸버그(Bloomberg)가 현재 자산이 1,290억 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한 저커버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와이어드’ 잡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육우들은 1억 달러 규모의 부지에서 생산된 마카다미아 견과류와 맥주로 사육될 예정이며, 이 부지에는 지하 벙커와 에너지 프로젝트도 들어설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대해 법률 및 정책을 다루는 비영리 단체인 ‘식량과 물 그리고 에너지(Food & Water Watch)’의 정책 책임자 미치 존스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마카다미아 견과류와 맥주로 소를 키우는 것은 억만장자의 기괴한 취미에 불과합니다. 식량 불평등과 지구 온난화 현실을 해결하려면 진정한 농업 개혁이 필요합니다.”

라고 비판했다.

“돈 많은 셀럽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리는 중소 농장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쇠고기는 삼림 훼손, 수질 오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기후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려면 특히 선진국이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기후 변화와 유엔 식량 농업 기구(Climate Change and the UN’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 참여하는 정부 간 패널에 따르면 완전히 자란 소는 하루에 최대 500리터의 메탄을 배출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7%를 차지한다.

소가 트림을 통해 방출하는 온실가스인 메탄은 매우 강력하며, 20년 동안 지구 온난화에 CO2보다 약 85배 더 나쁜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저커버그의 라이벌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트위터)에서는 쇠고기 농부로 변신한 저커버그의 새 출발에 대해 대체로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당신은 인간에게 가장 큰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음식을 입에 넣는 꿈을 실제로 이루었습니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앤드류 그린버그는 이렇게 포스팅을 올렸다.

또, 동물 권리 단체 페타(Peta)의 샬린 갈라는 저커버그가 “암흑 시대(dark ages)”에 갇혀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또 다른 평론가인 콜로라도트라비스(coloradotravis)는 X에 “저커버그는 ‘포퓰리즘이 증가하는 시대에 나는 최고의 와규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마카다미아 과수원을 재배하고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을 정도로 후안무치함과 무신경을 보였다.”라는 포스팅을 올렸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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