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250만 달러에 경매가 되는 편지봉투...우표와 소인이 찍힌 인류 최초의 봉투 누구 손에?
[월드 투데이] 250만 달러에 경매가 되는 편지봉투...우표와 소인이 찍힌 인류 최초의 봉투 누구 손에?
  • 유진 기자
  • 승인 2024.01.21 06:55
  • 수정 2024.01.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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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 250만 달러에 경매에 부쳐질 것으로 보이는, 세계 최초로 우표가 사용된 우편물로 알려진 편지 봉투 [사진 = 소더비(Sotheby)]
150 ~ 250만 달러에 경매에 부쳐질 것으로 보이는, 세계 최초로 우표가 사용된 우편물로 알려진 편지 봉투 [사진 = 소더비(Sotheby)]

세계 최초로 우표가 사용된 우편물로 알려진 편지 봉투가 최대 250만 달러에 경매될 예정이라고, 20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선불 우표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우편물로 알려진 편지 봉투가 내달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50~ 250만 달러에 경매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소더비는 이 편지 봉투가 예상 가격대로 경매된다면 지금까지 경매된 우편물들 중 가장 값비싼 편지 봉투에 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840년 5월 2일자 소인이 찍힌 이 편지의 원래 수신자는 영국 북부 베들링턴 시에 살던 윌리엄 블렌킨솝 2세로, 빅토리아 여왕 시대이던 당시 그는 35세의 나이로 한 제철소에서 관리자로 일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소더비는 편지의 발신인에 대해서는 그가 베들링턴에서 남쪽으로 약 300마일 떨어진 런던에서 편지를 보내면서 우편 요금을 ‘페니 블랙(Penny Black)’ 우표를 구입해서 부착하는 것으로 대신했다는 사실뿐이라고 밝혔다. ‘페니 블랙’은 세계 최초의 유료 우표 시스템을 가리킨다.

그런데 편지의 수신인 블렌킨솝 2세는 편지를 받은 후 편지 봉투를 뒤집어 ‘멀레디(Mulready)’ 봉투로 다시 사용했다. ‘멀레디’는 대영 제국을 상징하는 화려한 이미지로 장식된 봉투로서 ‘페니 블랙’과 동시에 도입된 또 다른 우편 요금 선불 결제 방법이었다.

블렌킨솝 2세가 ‘멀레디’ 봉투로 재활용해 다시 발송한 편지는 75마일 떨어진 칼라일(잉글랜드 컴브리아주의 주도)의 달스톤에 사는 그의 아버지 블렌킨솝 1세에게 도착했는데, 애석하게도 두 편지의 내용물들은 모두 사라졌다.

‘멀레디(Mulready)’로 재활용된 봉투 [사진 = 소더비(Sotheby)]
‘멀레디(Mulready)’로 재활용된 봉투 [사진 = 소더비(Sotheby)]

“180년의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페니 블랙’ 우표로 봉인된 화려한 ‘멀레디 봉투’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서신을 주고받고,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뉴스를 공유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소더비의 도서 및 원고 글로벌 책임자인 리처드 오스틴은 이렇게 말했다.

“AI 시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 놀라운 물건은 소통에 대한 인간의 본능과 그 이후 2세기 동안 발전한 역사를 보여주는 산 증인입니다.”

봉투 양면에는 여전히 발송 날짜가 찍혀 있다. 첫 번째 날짜는 1840년 5월 2일이고, 재활용해서 다시 보낸 날짜는 ‘페니 블랙’의 공식 론칭 이틀 전인 5월 4일이었다.

당시 우편 요금은 수령인이 지불했다. 교사이자 사회 개혁가인 롤랜드 힐 경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예측할 수 없는, 이 같은 후불 우편 요금 제도를 표준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우표 제도인 ‘페니 블랙’을 고안했다.

당시의 후불 우편 시스템은 사용자나 서비스 제공자 모두에게 다루기 까다로웠는데, 어쩌다가 우편물 수령인이 우편 요금 지급을 거절하면 우편물 배달 비용을 회수할 수 없었다.

우표 제도는 큰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적으로 채택되었지만, ‘멀레디 봉투’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 뒤 자취를 감추었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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