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핵심 연구개발 SW가 주도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체계를 개편한다. 소프트웨어(SW) 조직을 첨단차플랫폼 본부(AVP)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개발을 SW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앞으로 현대차·기아의 R&D는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담당할 AVP본부와 하드웨어(HW)를 중심으로 양산을 담당하는 R&D본부가 책임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W와 HW라는 두 축으로 R&D의 축 자체를 바꾸고, 혁신과 양산을 묶어 미래 모빌리티에 맞춰 R&D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이원화된 체계를 R&D 원팀(One Team)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R&D)은 주로 CTO조직에서 총괄해 추진하면서, 별도 조직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본부와 포티투닷(42dot)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SDV 개발을 추진해왔다.
기존 SDV본부는 폐지되고, CTO 조직에서 차세대 플랫폼과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META(Mobility Engineering & Tech Acceleration) 담당 조직과 SW 개발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는 차량SW담당 조직, SDV본부 R&D 조직이 신설될 AVP본부로 통합돼 한 축을 담당한다.
CTO 조직은 R&D본부로 바뀌어 R&D 기본 경쟁력 확보와 양산 관련 개발이라는 R&D 원 팀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한다.
AVP본부와 R&D본부라는 커다란 두 축이 SW와 HW, 혁신과 양산 전체를 아우르는 ‘칩에서 공장까지(Chip to Factory)’라는 전략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R&D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조직개편의 방안은 16일 내부 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마친 상태다.
AVP본부장으로는 SDV본부장이자 포티투닷 대표였던 송창현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R&D본부장은 플랫폼 개발과 설계‧PM 경험 등으로 양산차 개발 역량이 검증된 TVD본부장 양희원 부사장이 담당한다.
크게 보면 기존의 선행연구개발그룹이 AVP본부로 양산연구개발그룹이 R&D본부로 변경되는 걸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에는 SW가 R&D를 보조하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SW가 R&D를 주도하는 수준으로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도 “이번 R&D 개편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개발을 SW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송창현 사장 체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 본부 대 본부 간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R&D 원팀 체제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은 R&D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당시 김용화 CTO 사장이 취임 6개월 만에 고문으로 위촉되며 물러났다. 이에 따라 당시 현대차그룹 R&D 부문에서 유일한 리더인 송창현 SDV본부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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