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P-CBO 독자 발행 추진...증권사 IPO 주관 변수될까
신용보증기금, P-CBO 독자 발행 추진...증권사 IPO 주관 변수될까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2.05 17:42
  • 수정 2024.02.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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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기업들과 네트워크 형성할 기회…커버리지 확대 발판도
신보 독자적 자산 인수 불가능…한동안 기존방식과 병행 유력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P-CBO(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 독자 발행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관업무를 맡아왔던 증권업계에 파급력이 예상된다. [출처=연합뉴스]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P-CBO(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 독자 발행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관업무를 맡아왔던 증권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출처=연합뉴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올해 상반기부터 P-CBO(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 독자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증권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증권사들이 P-CBO 발행을 주관해 수수료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참여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향후 IPO 추진 또는 커버리지 확대의 발판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당장 신보가 독자 발행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표정관리에 나섰지만 향후 미칠 파장을 계산하는 데 분주한 분위기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보가 P-CBO 독자 발행을 선언했다. 비용절감을 위한 취지다. P-CBO 발행 시 적용되는 금리를 낮추는 것도 신보 측이 기대하는 효과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아 독자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이 활용하는 자금 조달 창구다. 이들 회사채에 신보가 신용을 보강해 신용도 낮은 기업의 조달비용을 낮춰주는 게 특징이다.

증권사는 P-CBO발행 과정에서 발행된 회사채를 인수해 유동화전문회사(SPC)에 넘기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채의 신용을 보강해 주는 신보가 자산을 인수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작년 신보는 5조4000억원 규모 P-CBO 발행 실무를 맡을 국내 발행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 상위권사와 교보증권, 부국증권,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등을 선정한 바 있다.

P-CBO 발행은 증권사에는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로 꼽힌다. 많은 증권사들이 주관사단 선정 경쟁에 뛰어들었던 이유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눈도장을 찍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고금리·신용도 우려에 기존 자금 조달에서 정책금융 시장 이용으로 선회한 영향이다. 실제 신보는 작년 총 9개 대기업의 P-CBO 발행을 지원했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작년 약 7550억원의 P-CBO를 발행했다. SK에코플랜드(900억원), SK렌터카(1000억원), SK실트론(1000억원) 등 SK그룹이 총 2900억원을 수혈했다. 롯데그룹은 롯데건설(300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었다. 효성화학(1000억원), 효성중공업(700억원), LX하우시스(100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650억원) 등도 P-CBO로 자금을 조달했다.

증권업계는 신보가 기존 방식과 병행할 게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신보의 기초자산 인수를 허용하는 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발의됐지만 총선이 임박한 만큼 통과 시기가 불투명하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P-CBO 발행 주관업무로 대상 기업과 네트워크 형성을 할 수 있고 커버리지 확대의 기회도 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안인 게 사실”이라며 “신보가 아예 P-CBO 단독 발행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적지않은 파급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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