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신한카드와의 순익 격차를 다시 한 번 좁혔다.
삼성카드는 8일 오전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작년 609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022년(6223억원) 대비 약 2.1% 감소한 수치다.
이날 오후 경영실적을 공개한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작년 연간 순익은 6206억원으로, 양사 순익 격차는 112억원까지 좁혀졌다.
앞서 삼성카드는 2022년 6223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신한카드(6414억원)와의 격차를 191억원까지 좁힌 바 있다.
작년 한해 양사 순익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지만 하반기 들어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양사의 작년 1~3분기 순익 격차는 1분기 약 133억원(신한카드 1586억원, 삼성카드 1453억원), 2분기 약 168억원(3048억원, 2880억원), 3분기 약 384억원(4653억원, 4269억원)이다.
작년 채권시장 수익률 급등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과 더불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연체율 상승 및 워크아웃 신청이 늘면서 대손비용이 늘어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을 회사채 발행에 의존하는 만큼 조달금리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부분 카드사들의 작년 연간 실적이 나빠진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삼성카드의 총 연체율(30일 이상)은 1.2%, 고정이하채권(NPL)비율은 1.0%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시점 대비 각각 0.3%p씩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취급고는 165조1808억원으로 전년(161조4040억원) 대비 약 2.34% 늘었다.
이 가운데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규모는 148조2333억원(142조8820억원, +3.75%), 장·단기카드대출 규모는 16조6104억원(17조8400억원, -6.89%)을 기록했다.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3371억원(6820억원, -50.57%)을 기록했다.
여행과 온라인 결제, 요식업종에서의 이용금액이 늘면서 신판 규모는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 등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장·단기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은 감소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1.3%로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리스크와 효율관리를 통해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swimming6176@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