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 고삐 죈 삼성자산운용...“수익성 개선·ETF 선두 수성도 시급”
'해외 공략' 고삐 죈 삼성자산운용...“수익성 개선·ETF 선두 수성도 시급”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2.28 17:22
  • 수정 2024.02.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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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에 앰플리파이 삼성 SOFR ETF 상장돼
삼성자산운용 미국법인 운용 맡아…인지도 확대 기대
미래에셋, 수익성 우위·TDF 시장서 추월…ETF 1위 ‘흔들’
혁신성과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국내 선두를 유지중인 삼성자산운용의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혁신성과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국내 선두를 유지 중인 삼성자산운용의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작은 사진은 서봉균 대표이사. [출처=위키리크스한국]

혁신성과 확고한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타겟데이티드펀드(TDF) 시장 선두 탈환과 수익성 개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선두 수성이 더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CD금리액티브 상장지수펀드는 지난달 20일 기준 순자산 7조4000억원으로 전체 ETF 중 선두를 기록했다. 상장 8개월 만의 성과다. 이 ETF는 작년 6월 출시된 후 기관·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국내 증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선도적으로 출시한 ETF 상품에 ‘파킹형 자금’이 몰려든 영향이다.

선도적인 상품 출시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형 TDF도 삼성자산운용이 최초로 출시했다. TDF는 투자자의 예상 시점을 목표 시점을 잡고 생애 주기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주는 자산 배분 펀드를 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운용자산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2015년 200조원, 2021년 300조원 등 상승 추세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는 약 333조원에 달한다. 2위와의 격차는 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도 삼성자산운용이 선두인 시장으로 꼽힌다. OCIO는 자산운용을 외부에 위탁하는 운용 방식이다. 위탁운용기관에 전략적 의사결정 권한이 많은 게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산재기금 주간운용사로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평가다. 대학기금, 공익기관, 재단, 민간기업 등도 OCIO 부문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ETF전문 운용사 앰플리파이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앰플리파이 삼성 SOFR ETF를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 미국법인이 운용을 담당해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이름값을 높일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해외 공략 행보에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위협받고 있는 분야가 적지 않아서다. 해외시장 공략도 필요하지만 국내 시장 수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시각이다.

우선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삼성자산운용의 작년 말 기준 순이익 합계는 796억원으로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4171억원의 6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최초 타이틀을 달고 있는 TDF시장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선두를 내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7일 에프엔가이드 설정액 기준 3조3276억원을 확보했다. 전체 비중은 37.52%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보다 19.27%포인트 뒤진 18.25%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3위인 KB자산운용과도 차이가 불과 4.31%포인트 뿐이다.

ETF시장에서는 불안한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ETF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40.24%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말 41.97%에 비해 축소된 규모다. 2020년 말 50%에 육박했던 점유율과 천양지차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의 약진이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략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 게 사실일 것”이라면서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보여 의문을 품은 시선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국내외 다양한 자산의 상품들을 시장에 선보여 투자자들의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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