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됐다. 2월 손해율은 전월 대비 줄었지만 대형사들의 손해율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모두 증가했다.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정비수가 인상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보험부문에 대한 손보사들의 걱정은 커지는 추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손보사들의 올 1~2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1%로 작년 같은 기간(79.6%) 대비 6.5%p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상위 4개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의 평균 손해율은 80.8%로 작년 같은 기간(78.5%) 대비 2.3%p 늘었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가 1~2월 평균 80.3%의 손해율을 기록했고 ▲DB손보 79.3% ▲현대해상 83.2% ▲KB손보 80.5% 등 대형사들의 손해율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사업비 등을 고려해 78~80%의 손해율을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한다.
특히 올해는 폭설 및 집중호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사고건수가 늘면서 작년에 비해 1~2월 손해율이 크게 상승했다. 강원·중부지역 대설과 전남 광양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등이 사고 증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날씨가 풀리면서 계절적 요인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봄철 행락객 증가와 더불어 보험료 인하와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부문의 실적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부문에서의 보험료 수입은 전체 수보의 약 20% 내외를 차지한다. 이는 장기보험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보험의 실적이 보험부문 손익과도 깊은 연관성을 갖는 만큼 보험사들은 향후 손해율의 변동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은 사라졌지만 행락객 증가에 따른 운행량 증가로 긴장을 늦추진 못하고 있다”라며 “올해 보험료 인하와 정비요금 인상 등이 겹쳐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swimming6176@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