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원가 상승과 고금리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비주택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고금리,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사업 여건이 악화되자 비주택 사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찾아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데이터센터다.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격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가 지난 2021년 약 5조원에서 연평균 6.7%씩 성장해 2027년에는 약 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상승 등 여파에 따라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사 수주에 조심스러워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데이터 센터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정착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는 수십만대의 서버를 일정 공간에 모아 통합 운영하는 관리 시설이다. 이에 일반 건축공사 대비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통신 연결, 냉각설비, 보안 시스템 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GS건설이 대표적인 업체로, 건설사 중에서 네이버 데이터센터, 하나 금융 데이터 센터 등 10건으로 최대 실적을 갖고 있다. 또 신사업으로 수처리 사업, 모듈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국내 최다 시공실적과 에포크 안양 센터 등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개발 운영사업까지 확장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사의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애코플랜트는 사업 조건이 계속 악화하자 지난 2020년부터 일찌감치 비즈니스 모델을 에너지, 환경사업으로 전환해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상풍력과 수소연료전지, 그린 수소 등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최근 들어서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중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애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 2020년부터 비즈니스모델 전환을 통해 환경에너지 사업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그린 수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성장성 높은 사업을 위주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 사업만 계속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면서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데이터센터도 새로운 요소 중 하나지만 한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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