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정체 모를 환각성 담배 때문에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시에라리온
[월드 프리즘] 정체 모를 환각성 담배 때문에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시에라리온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4.08 06:26
  • 수정 2024.04.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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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의 줄리우스 마다 비오 대통령은 “쿠시가 나라의 간성인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재앙적인 결과”를 개탄했다. [사진 = 연합뉴스]
시에라리온의 줄리우스 마다 비오 대통령은 “쿠시가 나라의 간성인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재앙적인 결과”를 개탄했다. [사진 = 연합뉴스]

아프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의 줄리어스 마다 비오 대통령이 쿠시(Kush)로 알려진 값싼 합성 약물의 사용을 단속하라는 명령과 함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7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마리화나, 텐타닐, 트라마돌이 혼합된 중독성이 강한 이 약물은 약 4년 전 시에라리온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수백 명의 사망을 초래하고 수십 명이 뇌 손상을 입었다. 그러나 정확한 사망자 수에 대한 공식적인 집계는 없는 상태이다.

시에라리온은 청년 실업률이 60%를 넘어서면서 실의에 빠진 청년들 사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쿠시(kush)라는 담배가 유행하면서 중독률도 증가하고 있다. 수도 프리타운의 정신병원 의료 감독관인 마티아 박사는 2020년 쿠시 중독 환자는 47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1,101명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독자들 중 대부분이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청년들이고, 주변 공원에서 무작위로 10명을 지목했을 경우 7명 이상이 쿠시를 피우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쿠시에는 인체에 해로운 성분들이 섞여 있어 일시적으로 안정감을 주지만 장기간에 걸쳐 중독될 경우 환각 증세와 신체 마비,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프리타운의 ‘City of Rest’ 재활 센터는 90일 과정의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재발 위험에 대처하고 있다. 

18세의 압둘라는 쿠시 중독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21세의 테잔은 현실 도피를 위해 쿠시를 피웠지만 얼마 후 자신의 모든 것이 망가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 29세의 아흐메드도 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이 자신처럼 쿠시에 의존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의 젊은이들을 병들게 하는 합성 마약 쿠시의 제조 모습 [사진 = ATI]
시에라리온의 젊은이들을 병들게 하는 합성 마약 쿠시의 제조 모습 [사진 = ATI]

바이오 대통령은 지난주 목요일 심야 연설을 통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쿠시 중독으로 젊은이들이 망가지는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

그는 마약 없는 미래를 위한 5단계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사회 전분야와 대통령 직속 자문팀이 참여하는 전국가적 약물 남용 방지 태스크 포스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이 빈곤 속에 살고 있는 시에라리온에서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현실에 환멸을 느낀 젊은층이 값싼 쿠시를 애용하면서 중독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편, 쿠시는 서아프리카의 이웃 국가 라이베리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시에라리온의 지역 공동체는 정부가 나서 이 재앙을 막고 마약 중독자 대체에 적극 임해주기를 촉구하고 있다.

시에라리온의 유일한 정신병원의 압둘 잘로 원장은 비오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쿠시 마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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