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금값은 왜 오르는 걸까...투자자들이 다시 금에 몰리는 이유
[월드 프리즘] 금값은 왜 오르는 걸까...투자자들이 다시 금에 몰리는 이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4.09 06:13
  • 수정 2024.04.0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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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사진 = 연합뉴스]
골드바 [사진 = 연합뉴스]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미 역대 최고치를 여러번 경신한 금 가격이 연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다.

이러는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로젠버그 리서치’의 회장인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향후 금값이 현재보다 30%가량 더 올라 온스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로젠버그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때 3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예상되는 ‘연착륙’과 ‘전형적 약세장’ 두 가지 경기 시나리오에서 금값은 모두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로뉴스>는 8일(현지 시각) 지금과 같은 금값 상승의 배경에 대해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자산의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나서면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금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은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잉글랜드은행(Bank of England),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과 같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몇 달 안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최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은 올해 금리를 0.25bp씩 세 번 내릴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6월 초 금리 인하 가능성이 80%에 가깝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해서 시장 기대를 강화했다.”

경제 전문 매체 벤징가(Benzinga)의 피에로 싱가리는 이렇게 말했다.

“유럽에서는 잉글랜드은행의 이사들이 이전과 달리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투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파적 정서가 사그라든 것이 확인됐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옳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기록적인 금값을 추적하고 있는 ‘AJ 벨(AJ Bell)’의 투자 이사인 러스 몰드는 이메일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금값 상승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뜨거워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가 어렵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나 중앙은행들이 보유고를 포트폴리오(아마도 보유 자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하기 위해 계속해서 금을 사들이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아 나선 결과일 수도 있다.

“금 가격과 미국 국채 가격의 차이는 특히 놀라운 현상이고, 원자재와 채권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을 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주식시장이 선호하는 상황과 배치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진정, 경제 연착륙,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환에 환호한다.

“이는 낮은 수익률과 산업적 활용도, 그리고 네거티브 캐리(negative carry)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에게 금이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국제 금값 [사진 = 연합뉴스]
국제 금값 [사진 = 연합뉴스]

금에 대한 관심을 부채질하는 중국의 수요

중국과 인도는 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로, 특히 양국의 금 관련 보석류의 소비는 너무나 유명하다. 2023년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은 약 225톤의 금을 매입해 총 보유고가 2,235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2023년 인도의 금 주얼리 수요는 약 562.3톤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서 ‘메탈스데일리(MetalsDaily)’의 CEO인 로스 노만은 이메일 보고서를 통해 “약 20조 위안의 소매 절감액, 주식시장의 폭락, 부동산 부문의 손실을 고려하면 금은 몇 안 되는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중 하나이다.”라고 주장했다.

“2024년 1월 ‘상하이금거래소’에서 무려 271톤의 금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현지 수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또한 보안회사가 서부에서 동부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금을 선적했다는 소문도 들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지금 같은 금 랠리의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금 수요는 불투명하고 뉴스와 보도는 일회적인 경우가 많다. 일부 금 수입 루트(특히 홍콩)는 잘 모니터링되지만, 다른 경로는 그렇지 않다. 일부 지역에서 금에 붙는 프리미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높은 프리미엄은 수요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단순히 가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로스 노만)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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