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조원 규모 사업을 체결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수주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 사업 체결은 사우디 역사상 최대 규모로 '제2의 중동붐'을 향한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2,4 구간 공사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수주액은 60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다. GS건설 역시 동일한 공사의 2번 패키지를 수주했으며, 공사액은 12억2000만달러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불황을 지속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유가 영향으로 중동아시아 지역 산유국들이 플랜트(공장) 발주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제2의 중동붐'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고유가 지속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산유국의 재정 수지가 개선 중이며, 이런 흐름이 지속적인 발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발주가 지난해보다 더 클 것"이라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공종인 화학제품 생산 산업 부문 프로젝트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에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건설사의 수주 잔고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비료 관련 설비 공사 프로젝트 2건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1건은 연간 요소 115만5000톤, 암모니아 66만톤을 생산하는 플랜트(공장)다. 다른 프로젝트는 연간 30만톤의 인산비료를 생산하는 플랜트와 부대시설 공사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EPC1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생산시설 기본설계와 설계, 조달, 시공 수주를 눈앞에 뒀다는 분석이다. 또 사우디 하라드 지역의 '원유 분리 플랜트' 120MBCD 증설 공사 수주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자체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공사 물량을 적극적으로 수주하는 움직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mhw@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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