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란과의 긴장 고조 속에 “철통같은 이스라엘 수호”를 약속한 바이든
[이-팔 전쟁] 이란과의 긴장 고조 속에 “철통같은 이스라엘 수호”를 약속한 바이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4.12 06:30
  • 수정 2024.04.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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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여러 명이 숨졌다. [사진 = 연합뉴스]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여러 명이 숨졌다. [사진 =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보복으로 이란이 수일 내에 ‘상당한 규모’의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려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철석(ironclad)같은 이스라엘 수호 의지를 피력했다고, 11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 서방 언론이 전했다.

미국과 동맹국 관리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으며, 그 형태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같은 대리 세력을 통한 공격이 아니라 이란에서 직접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직접적인 공격이 감행될 경우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응수하고 나서자 미국 관리들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역 전쟁 확대 방지를 의식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수호 약속은, 다마스쿠스 공습에 대해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거듭 위협하고 몇 시간 뒤에 나왔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이란의 이슬람 혁명 수비대 고위 장성인 모하마드 레자 장군 및 경비대원 6명을 포함해 이란인 12명이 사망했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영 TV 방송을 통해 “그들이 우리 영사관을 공격한 것은 우리 영토를 공격한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악한 정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

그는 이렇게 다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한다면 이스라엘도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4월 1일 폭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이 공격을 수행했음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몇 달 동안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이 자신의 영토로 간주하는 이란 외교 건물에 대한 4월 1일 다마스쿠스 폭격이 가자지구 전쟁의 확전 위협을 크게 높였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마스쿠스 폭격 이후 테헤란은 최종 책임을 미국에 묻고, 미국은 자신들과 이스라엘의 싸움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워싱턴에 보냈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한 상태에서 나온 바이든의 이스라엘 수호 발언은 이 같은 이란의 경고에 대한 반응으로, 미국은 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우리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중대한 공격을 가하겠다는 위협에 대처할 것입니다.”

바이든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듯이,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을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확고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는 철통같은 약속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 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보강된 이 지역의 미군 병력이 이란과 이스라엘과의 충돌을 보고만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면 그것은 테헤란의 오판이라는 메시지를 보내 이란의 직접 공격을 막으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갈등이 이 지역에서 더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외교적 노력 또한 계속할 것입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군대가 이 지역에 주둔하는 목적에는 분쟁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저지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토니 블링컨 美 국무장관은 수요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이 메시지를 반복하면서 미국은 이란의 어떤 위협에도 맞서 이스라엘과 함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美 국무부는 밝혔다.

전직 이스라엘 외교관이자 에후드 바라크 총리와 시몬 페레스 총리의 고문이었던 알론 핀카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마스쿠스의 공격은 이란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이란 또한 대리 세력을 통하지 않고 직접 보복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내가 여기서 확인한 것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신호는 하메네이가 지난주 설교 등에서 두 번이나 보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이란은 보통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훨씬 불투명하며 어느 날 적절한 때와 적절한 장소에서만 대응합니다.”

이란의 가능한 목표물로는 전 세계 이스라엘 대사관을 꼽을 수 있으며, 다마스쿠스 폭격 이후 추가 보안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 영토 내의 군대 또는 정부 시설물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군 및 정보기관은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美 중부사령부 사령관인 에릭 쿠릴라 장군이 목요일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요아프 갈란트 국방장관 등과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을 통제할 수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능력은 세부 내용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란의 보복이 이스라엘 대사관에 대한 공격 형태로 이뤄지거나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이 요격되는 경우 사태 확산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내부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면 대응은 훨씬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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