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레고 사태 당시 이후 약 17개월 만에 1400원을 터치한 셈
상황 심상찮게 돌아가자 오후 2시 55분 외환당국 구두 개입으로 1390원대 눌러
하루 종일 심상찮던 원/달러 환율이 결국 1400원을 터치하는 사고를 쳤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일보다 10.5원 급등한 1394.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부터 출발 자체가 강했다. 전날 종가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시초가를 시작으로 결국 오전 11시 31분쯤 1400원을 터치했다.
이처럼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IMF 외환위기(1997~1998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비교적 최근인 레고 사태 당시 지난 2022년 11월 7일 장중한때 1413.50원을 찍은 이후 약 17개월 만에 1400원을 터치한 셈이다.
또한 이날 종가 기준 환율로 지난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오후 2시 55분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고, 1390원대 초반까지 눌러 앉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 판매 등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된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902.34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9.72원)보다 2.62원 높아졌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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