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한 엔지니어는 "엔비디아에서의 연봉 25만 달러가 장밋빛 액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그는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일부 엔비디아 백만장자가 될 정도로 운이 좋은 직원들이 있겠지만, 백만 달러가 충분한 건 아니라고 했다.
수 년 전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엔비디아에 들어간 그는 매년 기본급의 거의 반에 달하는 액수의 RSU(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를 받는다.
그는 “엔비디아 사람들이 백만장자라고 한다면, 확실히 그렇다. 그러나 백만 달러는 충분하지 않다. 주가가 급등해 왔기 때문에 모두가 큰 돈을 벌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 현실은 자산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에는 RSU가 있으며, 모두가 많은 돈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RSU를 많이 받는 직원들이 있지만 모두가 지금까지 그대로 들고 있지는 않을 거라며, “해마다 의무적으로 내야하는 개인소득세, 재산세, 그 밖의 지출 때문에 결국 주식을 현금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약 2만 6천 명의 직원을 보유한 엔비디아는 AI 열풍을 업고 큰 수익을 얻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가 챗GPT 같은 생성형 AI 훈련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엔비디아의 주가는 그야말로 하늘로 치솟았고,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전 세계 시총 3위 자리에 올랐었다. 그러나 3월에 거의 200달러에 가까이 가는 정점을 찍은 뒤 더 이상의 상승을 못 보이고 있다가 지난 금요일 주가가 10% 하락했다.
한편, 엔비디아 엔지니어들에게는 ‘IC(individual contributor, 개인 기여자)’라는 이름의 1에서 8까지 등급이 부여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한 직원은 IC 등급이 4라고 밝혔다.
그는 사석에서 가끔 수입이 얼마나 되냐는 관한 질문을 받는데, 엔비디아 직원들의 자산이 주식에 묶여 있고 수입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현금 부자라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의 기본급은 연방 소득세 등급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에 속해, 35%로 책정돼 있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재산세와 사회보장연금, 건강보험을 내야 한다.
그는 또한 캘리포니아에서 백만 달러는 큰 돈이 아니라고 했다. 캘리포니아에는 엔디비아 본사 4개가 위치해 있는데, 미국 내에서 거주비와 생활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이다. 그는 늘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가 엔비디아 주식을 팔아 지불해야 했던 가장 큰 지출은 2018년 140만 달러짜리 쓰리룸 집의 계약금 25만 달러라고 한다.
또한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주식의 한도가 있는데, 가장 일을 잘 하는 직원들도 한 해에 기본급의 50%까지만 받는다.
즉, 연봉 백만 달러를 받는 엔비디아 직원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2023년 미국의 투자기관 찰스 슈왑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총 자산 470만 달러가 있어야 부자에 들 수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미국과 해외 지점 사이에 임금 차이가 있다. 인도의 IC 등급 3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기본급이 약 19,000달러라고 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한 엔비디아 엔지니어는 “그래도 내가 있는 곳과 내가 버는 것에 만족하지만, 밖에서 보이는 것만큼 장밋빛은 아니다. 지금 엔비디아 주가에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CEO 젠슨 황을 세계 최대의 부호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자산 약 670억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블룸버그 억만장사 순위에서 2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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