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에 휘말린 보수진영... 한국당 홍준표, 바른미래 유승민 사퇴, 안철수 정계은퇴 불가피... 미래도 '암담'
쓰나미에 휘말린 보수진영... 한국당 홍준표, 바른미래 유승민 사퇴, 안철수 정계은퇴 불가피... 미래도 '암담'
  • 윤 광원
  • 승인 2018.06.14 15:52
  • 수정 2018.06.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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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보수 야당이 '궤멸적 참패'를 당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14일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서 “우리 후보들을 지지해 주신 국민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표직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와 보수의 가치,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눈앞의 이익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있었지만, 결국은 보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역시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대표는 그래도 크게 체면 구기지 않고 물러났지만 홍 전 대표는 전날 원외 위원장들의 사퇴요구로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를 예측한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된 지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각, 여의도 당사에 몰려 온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이라는 단체 멤버라는 이들은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 전원은 즉각적이고 완전히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홍 대표는 '당권 농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의 전통과 규정을 무시하며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 대표 본인은 저질스러운 언행을 통해 명예를 중시하는 보수의 품격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고, 당을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실제 홍 전 대표는 '막말' 수준의 폭탄발언을 연이어 터뜨려 후보들이 지원유세를 오지 말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번 대표직 사퇴로 '재기불능' 상태가 된 그는 정계은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이자 전 공동대표도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역시 정계은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물론 김문수 후보에게도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

김 후보 역시 재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앞날도 '암담'하다. 정가에선 당의 존립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미래를 잃어버린 두 보수야당이 통합 등 정계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유승민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서 보수의 중심이라고 얘기해서는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폐허 위에서 제대로 집을 짓기 위해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보수야당들의 '리빌딩'은 결국 한국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제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지사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거센 도전을 힘겹게 막아 낸 권영진 대구시장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9%대의 지지율을 얻어 '의미 있는' 성공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번 6·13 지방선거의 정당득표율이 9%대를 기록한 것으로 자체 조사결과 나타나자 “양당 독점체제를 견제하는 제3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4년 전 3.6%에 불과했던 당 지지율은 이번에 9%대를 기록했고, 지난 선거에서 한 명도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했던 광역의원 선거에서 두 자릿수 당선인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또 “정의당 지방 공직자들은 자유한국당의 시대착오적 행위에 대해 비타협적으로 맞서고, 더불어민주당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제대로 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도 “올해 지방선거에선 정당 득표율 10%에 육박하는 결과를 거뒀다”며 “‘제1야당 교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 지지를 발판으로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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