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칼럼] 삼성전자에 '귀족 노조'가 있었다면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었을까?
[WIKI 칼럼] 삼성전자에 '귀족 노조'가 있었다면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었을까?
  • 김 완묵 기자
  • 승인 2018.06.23 10:05
  • 수정 2018.06.2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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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정부와 노동계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경영진에 대해 노조 와해 공작을 벌였다는 혐의로 회사 대표 구속에 나서는가 하면, 지난 22일에는 참여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송 모씨에 대해 억대 계약을 맺고 삼성의 노조 와해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이 노조 와해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 일벌백계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사측이 노조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약 8000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일에는 1969년 설립 이래 무노조 경영을 지속해온 삼성전자에 노조가 설립되는 큰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강력하게 제기되는 의문점이 있다. 과연 삼성전자에 꼭 노조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다.

물론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사측과 소통을 강화해 회사 발전에 이바지하는 측면이 있다. 사실 좋은 노사관계를 가진 선진 기업들의 경우 선순환적인 노사관계로 발전시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한 사례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적 노사관계에서 선순환적인 관계를 찾기는 힘들다. 오히려 '노조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는 자조 섞인 비난의 목소리는 많이 들려온다. 가까운 사례로 올해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한국GM을 비롯해 중국 기업에 헐값에라도 팔아 넘길 수밖에 없었던 금호타이어 등. 강성 노조와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으로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이른 사례는 수없이 많이 목격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적 노조가 절대적 존재감을 갖는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상당수 대기업 및 공공기관, 금융권의 경우에는 민주노총을 필두로 한 강성 노조가 '똬리'를 튼 채 기득권 지키기에만 몰입하고 있다.

이들 노조처럼 노동의 책임은 무시한 채 노동의 특권만을 주장하는 '철밥통' 사례가 만연해 있는 현실에서 선순환적이며 회사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노사관계를 기대하기는 지극히 힘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노조가 있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회사가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하고 임직원들이 세계 일류기업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경영층과 호흡을 같이한 덕분에 지금의 결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가까운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을 듯하다. 2000년대 초반 엇비슷한 사세를 자랑하던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사례를 비교하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 같다. 상당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IT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속에서도 일사불란한 노력으로 세계가 부러워할 기업으로 성장을 했지만 강성 귀족 노조가 득세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세계 일류기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선 초격차 전략으로 2등 기업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고 스마트폰, 가전 분야에서도 세계 1~2위권을 오가며 오랜 시간 일류기업으로서 자긍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기아차는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 새 파업이 지속되고 노사 갈등이 뿌리 깊게 자리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치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 노조는 30년 노조 역사 속에서 파업 없이 지나간 때가 손에 꼽을 정도로 매년 파업을 되풀이하고 있다. 또한 회사 측의 장기 투자나 비전 제시에도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면서 기업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는 사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여전히 상위권으로 도약을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임금 및 복지에서도 차이가 벌어지며 삼성전자는 임직원 평균 임금이 1억1000만 원대를 넘어선 반면 현대차는 9000만 원 근처에서 맴돌고 있다.

노동자 임금 상승 및 복지 향상을 최우선으로 주장해왔던 현대차 노조의 존재가치도 무색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실적과 임금은 비례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빚어진 사단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삼성전자에 노조를 접목하려는 정부와 노동계의 시도는 잘 성장하고 있는 일류기업을 이류기업으로 전락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누구를 위한 노조 침투(?) 압박인지도 좀 더 넓은 시야에서 고민해 볼 시점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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