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 오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국회의원 전원이 장례위원을 맡았다.
국회장 장례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영결사에서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라며 입을 열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믿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이란 것에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라며 애통해 했다.
문 의장은 고(故) 노 의원을 “정치의 본질이 못 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한다 생각했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라며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문 의장은 “노회찬 의원님, 이제 평생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십시오. 부디 영면하소서”라고 추모했다.
또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추도사를 통해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명을 잃은 것이 아니다”라며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회찬,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단 한 사람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여”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심 의원은 “돌아보니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 30년이 되었다”며 “그 '간난신고'의 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이었다. 당신이 열어주셨기에 함께할 수 있었고 당신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다”고 지난 세월을 기억하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을 전한다”라며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다. 노회찬 대표님,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노회찬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흐느끼며 추도사를 마쳤다.
영결식은 1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끝났다. 고인은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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