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역대 최대 투자로 초격차 전략 강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역대 최대 투자로 초격차 전략 강화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8.20 14:24
  • 수정 2018.08.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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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은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반도체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 14일 내놓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이들 회사는 반도체 시설 부문에 각각 13조3415억원, 8조96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총 16조6478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는데, 이 중 80%에 이르는 금액이 반도체 부문에 집중됐다. 지난해 상반기 총 22조4931억원을 투자한 것에 비해 감소한 금액이지만 디스플레이(DP) 부문에 8조6394억원을 투자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DP 부문 투자가 1조3860억원에 그쳤다. 이에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반도체 부문 시설 투자는 전년 동기 12조4816억원 대비 7%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 8조원이 넘는 돈을 반도체에 쏟아 부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통 큰 투자’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들 두 회사는 시설투자에 이어 R&D 비용도 대폭 확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각각 8조7844억원과 1조293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1%씩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구개발 투자가 사상 처음 8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의 상승세가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는 전망과 중국 경쟁업체들이 바짝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기술 초격차’를 지속 유지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기업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글로벌 D램 시장에서 44.5%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D램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6일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하려면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반도체 1등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R&D 활동의 지적재산화를 통해 투자 성과를 내고있다.

누적 건수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는 1984년 최초로 미국 특허를 등록시킨 이래 현재 전 세계 총 12만789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국내 특허 1520건, 미국 특허 3573건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취득한 특허는) 당사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으로 사업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기술, 특허의 난립과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며 “미래 신기술 관련 선행 특허 확보를 통해 향후 신규사업 진출 시 사업보호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주요 R&D 실적으로 72단 3D NAND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기업용 SSD, 2znm(2나노 초반대) 8Gb HBM2 2세대, 1xnm(1나노 후반대) 16Gb DDR4 등을 꼽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성능 컴퓨팅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해 수익성 개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투자를 통해 관련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기업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에 이어 투자에서도 반도체 부문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반도체 고점론’이 부상하면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엇갈린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지난 7월에도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고 서비 수요 확대로 인한 D램 공급 부족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관측이다.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신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사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3분기 반도체 성수기를 맞아 또다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천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약 1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180조원(국내 130조원) 신규투자 계획에서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5G·바이오·전장부품 사업을 꼽으며 ‘제2의 반도체’가 될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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