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잇따른 자본확충과 올들어 시장금리가 소폭 하락세를 이어간 데 따라 재무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안정세를 보였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개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중 18곳이 170% 이상의 RBC비율을 기록했다.
생보사 중에선 ING생명이 437.9%로 가장 높았고 삼성생명(304.6%), 교보생명(282.8%), 한화생명(219.7%), 농협생명(208.6%), 미래에셋생명(206.7%) 등의 순으로 높았다.
DB생명은 173.5%였고 흥국생명(184.4%), DGB생명(191.3%), KDB생명(194.5%) 등도 170%를 넘었다.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320.0%)가 유일하게 300%대를 기록했고 DB손보(198.5%), 메리츠화재(189.7%), 농협손보(187.8%), 현대해상(182.4%), 한화손보(172.9%) 순이었다. 흥국화재(156.5%)와 롯데손보(155.6%)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올 들어선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하락시엔 보유 채권 평가가치가 상승해 자본인정 규모가 확대돼 RBC비율 산정에 유리하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올 1월말 2.570%에서 6말엔 2.352%로 22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일부 생보사는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을 개선했다.
KDB생명은 2분기 중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3월말 150%대였던 RBC비율을 190%대까지 끌어올렸다.
한화생명은 10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신한생명은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각각 발행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지난 6월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중 5000억원 규모(사모 3400억원, 공모 16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다.
RBC비율이 낮은 롯데손보와 흥국화재도 조만간 추가 자본확충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보는 지난 6월 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3개월 전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2분기 중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지만 해외금리 상승 등의 이유로 철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집중하는 추세여서 RBC비율이 위험 수준인 일부 생보사를 제외하면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어서 자본확충 전략이 쉽지 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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