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준비하는 막걸리…'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띄운다
'재도약' 준비하는 막걸리…'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띄운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4.22 14:51
  • 수정 2019.04.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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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순당]
[사진=국순당]

침체됐던 막걸리업계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수제맥주 등에 밀려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젊은 감성을 더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채택하면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2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탁주 매출액은 3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2675억원과 비교해 15.4% 늘었다. 지난 2017년에는 주류 전체 카테고리 매출이 5% 이상 증가했으나 막걸리 매출은 5.5%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약 1년여 만에 주류 중 가장 큰 폭의 매출액 상승을 이뤄 재도약에 나섰다.

막걸리는 2000년대 후반 붐이 일어 성장을 거듭했으나 지금은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막걸리를 지난 2011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시장이 쪼그라든 게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막걸리 수출액도 급감했다. 2011년 5274만달러(약 600억원)에 달했던 막걸리 수출액은 중기적합업종 지정 이후 2년 만에 1886만달러(약 215억원)로 64%나 급감했다. 2015년 동반성장위원회는 막걸리를 중기 적합업종에서 제외했지만 뒤늦은 처사였다. 과거 5000억원대였던 국내 막걸리 시장은 2000억원대까지 떨어지는 지경에 이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커져야 중소기업도 나눌 파이가 생기는 것"이라며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대기업들의 막걸리 시장 진출이 막히면서 한창 붐이 일기 시작하던 시장을 축소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창 '뜨던' 막걸리 시장에서 기존 업체들이 제품 개발에 힘쓰지 않은 것도 안일한 처사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막걸리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요 소비층이었고 대중적으로도 '등산 후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젊은 세대들의 선택을 받는 주종은 아니었다. 또 장수막걸리 등 스테디셀러가 많아 신제품 출시 등의 변화가 적은 시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업계 1위 장수막걸리가 20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고 국순당 등도 신제품 출시 행렬에 동참하면서 젊은 층들의 소비가 늘기 시작했다. 특히 국순당과 배상면주가는 3000원대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추세다. 

국순당이 지난해 선보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소비자 가격 3200원으로 다른 막걸리 제품에 비해 고가에 속하지만 유산균을 강화해 장 건강에 관심이 높은 여성 및 장년층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도 5%로 일반 막걸리 6%에 비해 1%를 낮춘 것도 여성 소비층 입맛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최근 국순당은 막걸리 성수기 봄철을 맞이해 주력 제품 '대박' 막걸리와 '국순당 생막걸리'의 봄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봄꽃 이미지와 봄과 어울리는 시적 문구를 제품에 넣은 디자인 패키지를 선보인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막걸리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배상면주가]
[사진=배상면주가]

배상면주가는 쌀, 물, 효모로만 빚어내는 순수한 프리미엄 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느린마을막걸리는 막걸리의 단맛을 내기 위해 쓰이는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쌀의 함량을 높인 프리미엄 막걸리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매해 두 자리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는 전년대비 50%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막걸리의 변신에 매출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막걸리 구매고객 중 20~30대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5%에서 2018년 29%로 1년 새 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63%에서 68%로 5%p나 늘어났다. 

막걸리 중 판매가가 3000원 이상인 상품이 이마트 전체 막걸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1%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에는 17.4%로 껑충 뛰었다. 올 1분기 3000원 이상 막걸리의 작년 동기 대비 매출신장률이 269.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소비층을 넓히고 막걸리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2030대 여성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요 막걸리 업체들이 막걸리 맛을 차별화하고 패키지도 세련되게 선보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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