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에도 '뉴트로'가 뜬다…新기술에 복고 감성 더하기
가전에도 '뉴트로'가 뜬다…新기술에 복고 감성 더하기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4.22 16:31
  • 수정 2019.04.22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성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중심
스메그 레트로 라인, 고가에도 없어서 못 팔아
삼성·LG도 아날로그 감성 입힌 노트북·TV 선봬
스메그 냉장고 FAB50 이미지컷. [사진=스메그 제공]
스메그 냉장고 FAB50 이미지컷. [사진=스메그 제공]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New-tro)’가 가전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가전 업체들이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레트로 디자인에 최신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도 높였다.

소형 가전이 주를 이뤄 가전 업계의 또 다른 트렌드인 1인 가구, 세컨 가전 시장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 간단히 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인테리어와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술장고’ 역할을 하는 것.

이동귀 연세대학교 교수는 문화 수용력이 높고,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뉴트로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디지털화된 일상에 지친 이들이 증가한 것도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이동귀 교수는 “획일화된 가치 속에서 따라가기만 했던 과거 세대와 달리 지금 젊은 세대들은 다양한 가치에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반영해주는 것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자기 가치를 중요시 한다”며 “예전 제품이라도 현대 요소가 가미되는 등 새롭게 해석된 뉴트로 제품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을 향유하고,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띄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반대로 아날로그를 직접 경험한 60대 이상 세대들은 온라인 쇼핑 등 디지털화에 관심을 갖는 추세다. 이들을 실버서퍼라고 부른다”며 “궁극적으로는 뉴트로를 이끄는 젊은 세대와 실버서퍼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며 세대 간극을 좁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가전 업계의 뉴트로 열풍은 이탈리아 가전업체 ‘스메그(SMEG)’가 이끌고 있다. 스메그는 지난 2013년 시그니처인 레트로 라인 냉장고 FAB28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인기에 힘입어 2016년 한국형 모델도 출시했다.

스메그 레트로 라인은 유니온 잭, 이탈리아 국기 디자인과 파스텔톤이나 쨍한 컬러감이 특징이다. 인터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중심으로 SNS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가에도 품절된 상품이 있는가 하면 물량이 부족해 8-10주 예약 대기하는 수요도 많다.

냉장고 외에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은 물론 커피 머신, 믹서기, 토스터 등 소형가전까지 라인업도 다양하다. 단조로운 디자인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체 가전 색상을 통일하거나 원하는 대로 조합해 ‘감성 인테리어’를 완성시킬 수 있다. 냉장고의 경우 평균 10가지 색상을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권도 넓혔다.

또 다른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 업체 드롱기도 토스트기, 무선 주전자, 커피 머신으로 구성된 아이코나 빈티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노트북 Flash.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노트북 Flash.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에서는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가 레트로 디자인의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2013년 ‘프라우드S’ 냉장고를 시작으로 대표 가전인 김치냉장고에도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해 ‘딤채 쁘띠’, ‘딤채 마망’ 등을 출시했다. 이어 IH전기압력밥솥 ‘딤채쿡 레트로’와 ‘위니아 전기주전자’ 등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레트로 라인을 ‘더 클래식’이라 명하고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공개했다. 영국, 칠레 등 유럽과 중남미 국가에도 수출되는 등 해외 반응도 좋다.

코스텔(COSTEL)도 레트로 가전으로 유명한 국내 브랜드 중 하나다. 믹서기, 미니 오븐, 전기포트, 건조기, 냉장기 등 품목도 다양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노트북과 TV에 레트로 감성을 입힌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아날로그 타자기를 연상시키는 키보드를 탑재한 ‘삼성 노트북 Flash’를 출시했다. 곡선형의 키캡과 입체적인 질감의 팜레스트로 사용성도 높였다.

LG전자는 직접 채널과 볼륨을 조절하는 회전식 다이얼 탑재해 클래식함을 더한 ‘LG 클래식 TV’를 내놨다. 32인치, 42인치 2가지 모델을 제공한다. TV 대형화 추세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잊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전승우 동국대학교 교수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과거에 대해서는 좋은 것들만 기억하는 특성이 있고, 한국 소비 사회도 가전제품이 일반 소비재로 시장에 나온 지 30~40년 이상 되는 등 오래 지속됐다”며 “이런 특성과 소비 역사가 만나 과거에 좋았던 기억들을 되새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층이 생긴 것 같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