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 탈출하려면... 한일전쟁 등 불확실성 걷혀야 (종합)
삼성전자 '어닝쇼크' 탈출하려면... 한일전쟁 등 불확실성 걷혀야 (종합)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7.31 16:23
  • 수정 2019.08.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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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제, 피해 가늠 어려워…영향 최소화 위해 노력"
반도체 사업, 업황 부진에도 데이터 고객사 구매 재개…"하반기 정상화 예상"
무선 사업, 판매량 증가에도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 하락
삼성전자, 오늘로 예정됐던 주주 환원 방안 발표 내년 초로 연기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늪에 탈출하는 것은 한국경제가 어두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오는 것과 직결돼 있다.

가장 큰 관건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경색된 한-일 무역전쟁 국면을 해소하지 않을 경우,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먹구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 7%, 영업이익 6%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4% 감소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56%나 줄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사업 측면 뿐만 아니라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부품 기술의 혁신, 5G 시장에서 리더십 재고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일본의 조치는 불확실성이 존재해 가늠이 어렵지만 당사는 어떤 경우에도 생산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의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노력할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전장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중점에 두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무선에서의 부진이 전체 실적 약세로 이어졌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까지 공급 부족와 높은 가격 형성 등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며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데이터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 가격 폭락 등으로 올해 2분기에는 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70%나 줄었다. 

다만 전반적인 업황 부진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모바일 등 응용처 전반의 고용량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소폭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전세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부사장은 “낸드는 기술 경쟁력이 있는 128GB 이상 고용량 e스토리지와 2TB 이상 고부가 SSD 수요 대응에 주력했고, 디램은 모바일에서 고용량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며 “시스템LSI는 고화소·빅픽셀 이미지센서와 5G 모뎀 솔루션 판매 증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파운드리도 주요 고객사의 8·10나노 AP, 이미지센서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이나,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는 고객들의 가격 저점 인식이 확대된 가운데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화로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디램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고객사 재고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D램 1y나노 공정 전환과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64메가픽셀 이미지센서, EUV(Extreme Ultra Violet) 7나노 AP 등 고객사의 제품 차별화를 위한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 라인업 외에도 3D•FoD(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자동차용 반도체, IoT용 칩 개발로 중장기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들의 주문 증대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EUV 6나노 양산을 시작하고 EUV 5나노 제품의 설계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해 미세 공정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업황 부진에 따른 생산 감축에 대해서는 계획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메모리 생산 관련) 앞으로도 당사의 라인 운용은 수요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할 것이며,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를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12라인의 경우 낸드 제품이 플래너(2D)가 V낸드(3D)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플래너 캐파를 R&D용으로 전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라인 최적화 과정에서 웨이퍼 감소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장비를 재배치 한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무선 사업의 경우 매출 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갤럭시 S10의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하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내달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 노트 10과 9월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를 필두로 전략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과 미국에서 5G 상용화 리더십을 바탕으로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가별 5G 상용화 일정에 적기 대응해 글로벌 5G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홀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기술 기반 중소형 OLED 패널 판매 확대 및 1회성 수익 발생에 힘입어 매출 7조62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의 경우 지속되는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TV, 커브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 및 원가 경쟁력 강화로 전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대형 패널은 8K 등 프리미엄 TV와 모니터, PID(Public Information Display) 등 논TV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CE부문은 QLED TV의 높은 판매량과 인도 등 신규 시장에서의 생활가전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한 11조700억원을 기록했으나 시장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7100억원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연말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QLED TV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8K·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비스포크 냉장고, 에어드레서 등 신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사업자 간 거래) 사업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늘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던 주주 환원 방안을 내년 초로 미뤘다.

이명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무역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부품사업 관련 대외환경 변화가 주요 챌린지 요인으로 떠올라 현시점에서 합리적으로 현금 흐름 예측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2019년 실적이 확정되고, 2020년 경영 전망이 어느정도 확보되는 내년 초에 점검된 주주 환원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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