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74주년 아모레퍼시픽, “행복한 일터” 다짐했으나...가맹점주는 ‘눈물’
창사 74주년 아모레퍼시픽, “행복한 일터” 다짐했으나...가맹점주는 ‘눈물’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09.10 14:32
  • 수정 2019.09.10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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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74주년 맞아 '고객중심 경영·글로벌 확장·행복한 일터 만들기' 강조
이니스프리 가맹점주 "본사 무차별적인 온라인 할인이 가격질서 파괴"
매출 저하 따라 폐점 늘어..."본사가 최소한 퇴로 보장해야" 주장도
아모레 측 "온라인몰 할인율, 오프라인 가맹점과 유사한 수준 되도록 협의"
[사진=연합뉴스]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온라인 가격 정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창립 74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고객중심 경영, 글로벌 확장,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새롭게 다짐하고 나섰지만 정작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폐업 위기에 놓여 논란이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온라인 할인 정책이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의 영업과 대립해서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무차별적인 온라인 할인이 가격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5일 74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그 전날(9일) 용산 본사에서는 국내외 임직원 및 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고객중심 경영 △글로벌 확장 가속화 △지속가능경영 △행복한 일터 만들기 등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10주년 장기근속자 가족 140여명을 초청하고 그들이 회사에 보여준 헌신과 열정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이 성장하는 조직이자 모두 함께 일하기 좋은 회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기업 경영의 생태계 구성원 모두와 공존하는 ‘책임 있는 기업시민’이 돼 ‘더 아리따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처럼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의지를 다졌지만 한쪽에선 본사 정책을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전날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본사 온라인 할인 정책이 가격질서를 파괴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가맹점들이 폐업 위기”라며 릴레이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본사의 장밋빛 약속을 믿고 투자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 다수가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폐점하고 있다”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소비침체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으로 단정하고 본사 매출신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본사가 쿠팡, 11번가, G마켓, 위메프 등 온라인몰에서 가맹점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판매함에 따라 유통질서 파괴와 브랜드 가치 하락, 오프라인 매장 이탈은 물론 무차별적인 할인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제품 정상가에서 최대 47%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모바일 시장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긴 하지만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판매의 동일가격, 동일정책을 지켜야 한다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판촉 및 할인 행사에서 가맹점에 무리한 비용 부담을 떠넘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할인액 분담 비율이 가맹점주 60%, 본부 40%로 책정, 가맹점주들이 더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

또 비대위는 매출 저하에 따라 폐점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사가 최소한의 퇴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맹점주들이 브랜드 가치를 함께 성장시켜온 만큼 저매출 점포들이 질서있게 퇴장할 수 있도록 퇴로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장명숙 협의회 회장은 "36개월 기준인 본부 인테리어공사 지원에 대한 위약금을 철폐하고 폐점 시 반품 기준을 완화해 가맹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점주와 상생하기 위해 상호 협력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모두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니스프리 가맹본부는 온라인몰 할인율이 오프라인 가맹점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본부 온라인 매출을 가맹점주들의 수익으로 전환하는 ‘마이샵’ 제도 운영으로 가맹점 수익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가맹본부와 경영주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소통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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