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새 주인에 HDC현산…종합그룹 도약 계기 마련
아시아나 새 주인에 HDC현산…종합그룹 도약 계기 마련
  • 전제형 기자
  • 기사승인 2019-11-12 19:28:34
  • 최종수정 2019.11.12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호산업, 12일 오전 이사회 열어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 적격 후보자 낙점
금호-HDC현산, 구주·신주 가격, 유상증자 방식, 경영권 등 조건 놓고 줄다리기 전망
HDC현산, 기존 호텔, 레저, 면세업에 항공업 더해 관광산업 시너지 낼 것으로 기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적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지난 7일 접수된 최종입찰제안서 검토 결과,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금호산업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있어 아시아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후보군의 가격부문, 비가격부문에서의 경쟁력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있어 적격 인수 후보자로 평가돼 우선협상대상자에 최종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금호산업은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지분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으로 인해 최종적인 매각 종료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7일 마감한 아시아나 본입찰에는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비롯해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한 바 있다. 본입찰 당시 현산 컨소시엄은 매입 가격으로 2조4000억∼2조5000억 원 정도를, 애경 컨소시엄과 KCGI컨소시엄은 1조5000억∼1조7000억 원 정도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HDC현산 컨소시엄을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점쳐왔다.

HDC현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하게 된다. 양측은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인수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구주, 지분율 31.0%)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 6개 회사도 함께 통매각된다. 통매각이 원칙이나 경우에 따라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이 자회사 개별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가 개별 매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가오는 본협상에서는 HDC현산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이 구주 가격, 신주 가격, 경영권 프리미엄 등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통해 재무·경영상태를 면밀히 재검토하면서 돌발 채무 가능성 등을 끄집어내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 70여 개를 보유하고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2위 글로벌 항공사인 점을 부각하며 몸값 올리기에 총력을 펼칠 전망이다.

본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모든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하면 최악의 경우 이번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HDC현산이 아시아나를 최종 인수할 경우 건설업 중심의 사업영역을 항공업으로 확장하며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HDC현산은 2015년 호텔신라와 함께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도 인수했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HDC현산이 아시아나를 품에 안으면 기존 호텔, 레저, 면세업과 연계한 시너지효과(관광산업 확대)가 점쳐진다.

반면 한때 재계 7위로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던 금호그룹은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게 돼 '그룹'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민망한 수준으로 사세가 축소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주 대금 유입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규 투자가 진행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2분기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는 9조6000억 원, 자본은 1조5000억 원 규모로 부채비율이 660%에 달하지만, 신주 인수 자금으로 기대되는 약 2조 원이 아시아나에 쓰이게 되면 부채비율은 277%까지 떨어진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jeonbryan@wikileaks-kr.o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