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가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며 '젊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장수 제품들은 고루한 이미지를 갖기 마련인데, 동원이 최근 펼치는 마케팅은 오래된 이미지를 쇄신하고 젊고 친근한 느낌을 더하면서 신선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1982년 출시된 동원참치는 40여 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참치캔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동원참치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73.4% △2016년 74.7% △2017년 75.0%로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79%를 기록했다.

◆미니언즈부터 펭수까지…캐릭터와 협업으로 '취향 저격'

동원F&B의 대표적인 마케팅은 캐릭터와의 협업이다. 동원F&B는 2017년부터 캐릭터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 글로벌 최초로 미니언즈와 손잡고 출시한 '미니언즈 악동 매콤참치'는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이선싱 엑스포 2018'에 초청받아 전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세로 떠오른 '펭수'와의 협업도 성사됐다. 펭수는 EBS 연습생 신분으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 각종 방송과 라디오 출연은 물론, 광고와 패션계까지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압도적인 화제성과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남극에서 온 펭귄인 펭수는 참치 마니아로 유명하다. 펭수는 지난해 9월 동원참치 CF를 패러디한 헌정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기도 했으며 최근 구독자 100만 명 돌파 기념 방송에서는 스튜디오에 대형 참치캔을 방송 내내 비치해두기도 했다.

동원F&B는 오는 16일 남극 환경보호를 위한 참치캔 '남극펭귄참치' 패키지 한정판을 출시한다. 남극참치는 참치 마니아인 펭수가 평소 즐겨 먹는다고 밝혔던 참치캔이다. 애당초 남극참치는 동원참치를 패러디한 가상의 제품이었지만 이번 협업을 통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됐다. 남극참치 패키지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W재단의 글로벌 기후협약 실천 캠페인 HOOXI(후시)에 기부된다.

남극참치 패키지는 남극참치 5캔과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펭수참치' 1종으로 구성됐다. 펭수참치는 펭수의 귀여운 표정과 재치 있는 어록이 담긴 15가지 디자인이다.

◆유튜브 힘입어 '대세' 된 '참치쏭'

동원F&B는 유튜브 채널을 통한 마케팅도 강화했다. 동원F&B는 신규 CF와 가정간편식(HMR) 요소를 강화한 참치캔 신제품을 통해 레시피 마케팅을 펼치며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동원참치에 대한 브랜드 인식 강화와 참치캔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중독성 있는 CM송과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담은 동원참치 신규 CF를 통해 '혼밥'을 주로 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동원참치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배우 조정석과 아이돌그룹 '에이핑크' 손나은을 모델로 제작된 CF는 지난해 7월 처음 공개됐다. 이 CF는 공개 3달여 만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에서 누적 조회 수 3000만 회를 돌파하며 지난해 국내에서 공개된 모든 CF 가운데 합산 누적 조회 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광고영상으로서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CM송이 한 번 유행하게 되면 그 기업이나 상품에 대한 이미지는 10년, 20년이 지나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경향이 강하고 훨씬 오래간다. 조정석과 손나은이 함께 부른 '동원참치 송'은 중독성 있는 가사와 리듬으로 각종 패러디 영상을 비롯해 1시간 반복 영상까지 등장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며 밀레니얼 세대를 제대로 저격했다.

앞으로 선보일 '펭수' 협업 CF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6일 '자이언트 펭TV'에서 공개된 펭수가 동원참치 모델 제의를 받은 에피소드 영상은 조회 수 144만 회로 '역대급 협업'을 예고했다. 이달 12일까지 진행된 새로운 참치쏭 후보 영상은 총 조회 수 83만 회를 기록했다.

동원F&B 관계자는 "펭수가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하면서 동원참치와 펭수의 협업을 촉구하는 펭클럽의 문의가 쇄도했다"며 "펭수에게 제대로 된 '동원참치길'을 만들어주기 위해 꼼꼼하게 협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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