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리스크', 코스피 1900선 붕괴...증권업계, '증시전망 햐향조정'
'팬데믹 리스크', 코스피 1900선 붕괴...증권업계, '증시전망 햐향조정'
  • 이세미 기자
  • 승인 2020.03.11 16:26
  • 수정 2020.03.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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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세계 확산...‘경제 비관론’ 4월까지 영향
전문가, “변동성 커...1900선 하향 이탈 가능성↑”
1일 코스피가 2.8% 급락하며 1,9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p(2.78%) 내린 1,908.2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6포인트(3.93%) 내린 595.61로 종료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코스피가 2.8% 급락하며 1,9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p(2.78%) 내린 1,908.27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6포인트(3.93%) 내린 595.61로 종료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11일 코스피가 장중한때 1900선이 깨지는 등 급락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전망을 하향조정에 나서며 부실기업들의 도산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다각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이 날 코스피는 장중한때 1900선이 깨지는 등 급락하다 어제보다 54.66포인트, 2.78% 내린 1908.2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늘 개장초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오후들어 낙폭이 3%를 넘어 한때 19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6999억원을, 기관은 465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828억원을 순매수 했다.

코스닥지수는 어제보다 24.36포인트, 3.93% 내린 595.61로 마감해 지수 600선이 무너졌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정부의 재정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 초기 미중 무역분쟁 및 실적개선을 전망했지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락과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며 올해 증시 전망 하향 조정에 나섰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을 기존 1930포인트에서 1850포인트로 낮췄다. 또한 만약 급격한 변동성이 있을 경우 1850포인트를 일시적으로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비관론이 짙어진 점도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을 적극 꺼내들었지만 상황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크다.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경제 여파가 최소 1년은 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증시 전문가들도 코스피 저점에 대한 판단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코스피가 빠진 것은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어제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래대로라면 외국인들이 매수를 했겠지만 이날 삼성전자만 6000억원 팔 정도로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에 확진자가 1000명 넘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지수는 더 빠졌는데 당분간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충돌하며 1,900~2,100선 사이에서 변동성이 큰 국면이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코스피 저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지금이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지만, 외국인들이 계속 팔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재정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어제 말했지만, 이것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면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에 국제유가 급락이 더해지면서 상반기 중 미국과 유럽, 일본의 일시적인 기술적 침체 위험이 높아졌다”며 “중국과 한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유럽과 미국의 전염병 확산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정점은 4월까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시적 악재에 그칠 것으로 보았던 코로나19 확산이란 악재가 중국과 한국 등 제한된 지역경제의 충격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급락 국제유가 하락과 교역 활동 후퇴 등의 매크로 환경 변화는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존 전망을 고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K증권도 코스피 1900선 이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 흐름은 좋지 않을 전망”이라며 “변동성 확대는 물론 증시의 하단으로 생각했던 190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도 코스피 하단을 1900포인트로 잡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1900~2150포인트 범위에서 추가 조정보다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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