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대한항공' 부정적 언급, 조현아 75% vs 조원태 46%
[빅데이터 분석] '대한항공' 부정적 언급, 조현아 75% vs 조원태 46%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3.13 17:08
  • 수정 2020.03.1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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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前부회장, 부정 감성어 72%→75% 증가
조원태 회장은 63%→46%로 부정 감성어 하락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두 사람의 운명은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갈라진다. 자리를 지키려는 조 회장과 끌어내리려는 3자 연합(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치열한 여론전도 극에 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여론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펄스K'로 두 사람의 여론을 살펴봤다.

먼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분석을 실시했다. 감성 분석이란 SNS, 뉴스 기사 등에서 긍정적인 글과 부정적인 글이 얼마나 언급됐는지를 AI로 걸러내고 나타내주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3월12일부터 9월12일까지 6개월간 조 전 부사장과 관련해서 언급된 긍정적 반응은 27%(481건), 부정적 반응은 72%(1252건)로 나타났다.  

긍정적 반응으로 꼽힌 대표적 단어들은 '기대' '풍부' '좋다' '인정' '성공' '자랑' 등이었다. Dext*** "조현아는 대한항공 수뇌부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평이 좋다. 아마도 이게 조원태가 안심 못하는 이유인 듯", fe*** "생각해보면 조현아도 갑질하면서도 돈은 많이 줬다", we*** "조현아 남매 어머니 말은 그나마 점잖은 편" 등의 반응이 있었다.

부정적 반응의 대표 단어들은 '위반' '학대' '반발' '허위' 의혹' '비난' 등이 언급됐다. 지난 2017년 12월 미국 뉴욕 JFK공항 활주로에 서 있던 항공기에서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서비스를 지적하며 회항해 항공보안법 위반을 받았던 사건이 여전 회자되고 있었던 것이다. shin** "탐욕이 부른 대참사였다", syb5*** "의혹도 많은 사람이 한진 복귀? 또 무슨 갑질을 하려고", kaks*** "돌아가신 아버지 유언을 뭘로 들은걸까. 조현아 씨 이제 그만" 등의 글들이 눈에 띄었다.

조 전 부사장의 현재 평판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12일 오전 11시 기준 부정적 반응이 3%더 늘어난 75%를 기록했다. 긍정적 반응은 25%다. 긍정적 반응 핵심 단어로는 '추천' '활약'이 꼽혔다. 이는 최근 3자 연합이 조 전 부사장을 추천하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단어들이 추출된 것으로 보인다. 

3자 연합은 지난 11일 이사 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제안했다. 변경안에는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 확정되면 3년 이내에 회사 이사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3자 연합은 앞서 조 회장에 대해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조 회장에 대한 경영권을 사전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회장의 여론은 조 전 부사장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조 전 부사장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던 지난해 3월12일부터 9월12일까지 6개월간 동일한 조건으로 살펴본 결과, 조 회장과 관련해 언급된 긍정적 반응은 36%(649건), 부정적 반응은 63%(1193건)로 나타났다.  

긍정적 반응으로 꼽힌 대표적 단어들은 '안정' '최고' '개선되다' '공정' '기대' '상승' 등이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8일 별세한 뒤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아 빠르게 안정화 시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정적 반응으로는 '부담' '압박' '의혹' '부진' '쇼크' '실패' '손실' 등이 언급됐다. 조 전 회장의 갑작스런 비보에 예상치 못하게 조기 등판하면서 빠른 안정화에도 대다수가 여전히 불안한 시각으로 이를 지켜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이후 혁신과 소통을 꾸준히 외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신년사에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유연한 조직 문화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가 확산돼 우한 교민을 태우기 위해 출발한 전세기에 함께 몸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조 회장은 "승무원들이 자원해서 떠나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며 실천하는 오너의 모습을 보였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민심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12일 오전 11시 기준 조 회장의 평판은 기존 부정적 반응에서 17%p 내려간 46%를 기록했다. 반대로 긍정적 반응은 53%로 지난해보다 17%가 상승했다. 긍정적 단어로는 '풍부' '최고' '추천' '뛰어나다' '기대' 등이 언급됐다. 지난 11일 한진그룹이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인 조 회장은 17년간 대한항공 핵심 부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라며 "대한항공 생존을 위해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경영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밝힌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여전히 부정적 여론이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되겠다. 부정적 단어로는 '위협' '의구심' '비판' '의혹' '경고' '꼼수' 등이 축출됐다. 즉 3자 주주연합의 여론 작전이 분명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전 회장님 돌아가시고 나서 조 회장님 체재로 변경됐는데, 회장 오시고 나서 직원들 사이에선 복장 자율화, 점심시간 탄력적 운영 등 근무 환경이 나아진 부분이 많아져 만족도가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지켜보는 분들께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bokil8@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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