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에 타격받는 해외건설...3월 이후 수주총액 20% 감소
코로나 영향에 타격받는 해외건설...3월 이후 수주총액 20% 감소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04.09 16:20
  • 수정 2020.04.09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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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사현장
해외 공사현장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에도 영향이 생기고 있다.

올해 초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총액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었는데, 코로나 국면이 본격화된 3월 이후부터는 해외수주 규모가 전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해외건설협회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월 이후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총액은 20억2703만 달러로 전년 같은 시기(26억4646만 달러) 대비 23% 가량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국면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까지의 해외수주 총액이 93억6835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시기 대비(36억4668만 달러) 250% 이상 상승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약진이 이어졌었지 않냐”면서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있는데 (코로나 여파로)해외에서 발주 자체가 안나오니 방법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국내 건설사의 신규 해외수주 소식이 모습을 감춘 이유는 해외 건설현장 발주 물량 자체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대응 상황은 해외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중동과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면서 공사 현장 발주량이 크게 감소했다.

신규 수주 이외에도 국내 건설사가 이전에 수주 해놓은 해외현장에서도 코로나 영향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여러 현장에 셧다운제 등이 걸려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데, 이런 경우 공기 지연의 문제를 불가항력 조건으로 볼 수 있을지 등도 업계 최대 관심사다.

건설현장에서 공사기간이 지연될 경우 시공사는 공사지연금 등을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데, 해외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항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은 공사지연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 내용을 들여다 보면 코로나19가 계약 수행을 실제로 방해했는지, 공기 지연에 다른 이유는 없는지, 계약 시점에 코로나19를 예측할 수 없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지도록 하고 있다”며 “정부가 셧다운을 명령했다면 인정받을 수 있지만, 변수도 많아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편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건설사 해외수주 분위기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교해 부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 계약을 앞둔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올해 해외수주 성과는 작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해외 발주 시장에서 계약 지연은 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2~3달 연기된다고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결과적으로 당면 이슈가 현시점보다 조금만 사그라들어도 명백한 상승 기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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