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코로나發 '구조조정 칼바람' 확산 위기
패션업계, 코로나發 '구조조정 칼바람' 확산 위기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04.13 17:21
  • 수정 2020.04.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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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등 코로나19 상황 악화...의류 수출업체 타격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패션가에 코로나19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따른 외출자제로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주요 수출국 상황이 악화되면서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 소식은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에서 먼저 들려왔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일 배우진 대표가 이메일을 잘못 전달하면서 인력 감축 계획이 알려졌다. 구조조정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실수로 인사 부문장이 아닌 전체 직원에게 보낸 것.

배 대표는 이메일에서 “부문장님,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고 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지난해 불매운동 때부터 계속된 매출 부진의 영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인력 감축 조치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줄었으며 순이익은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유니클로 측은 “배우진 대표 개인적 실수로 메일이 잘못 보내진 것”이라며 “기업 경쟁력과 효율적 개편을 위한 차원이지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에서도 구조조정 논란이 일었다. 신성통상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수출사업부 직원 20여명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수출사업부 직원 220명의 10%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미국과 유럽 주문이 취소되고 수출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권고사직과 부서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직원부터 10년 이상 중견직원까지를 대상으로 사전 공지 없이 전화 통보로 해고 처리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샀다.

이외에도 신원이 해외사업부 소속 직원 7명을 정리하고, 학생복 업체 형지엘리트가 5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상역·한세실업·한솔섬유 등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의류를 공급하는 ODM(제조자 개발생산 방식) 업체들도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바이어들이 매장 영업을 중지하면서 결제를 연기하거나 주문을 취소한 탓이다.

이에 따라 한솔섬유, 풍인무역 등 일부 업체 내부에서도 인원 감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잠잠해지고 있는 추세지만 다른 국가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매출 타격이 있을 것이고 일부는 인력 감축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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