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방어' 외치며 자사주 쇼핑…GS家 4세들의 진짜 속내는?
'주가 방어' 외치며 자사주 쇼핑…GS家 4세들의 진짜 속내는?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4.14 15:38
  • 수정 2020.04.1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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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후폭풍에 주가 급락, 연달아 자사주 매입
"향후 후계구도 노리고 GS 지분 앞다퉈 확보하는 듯"
[좌측부터 허준홍 GS칼텍스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 사진=각사]
[좌측부터 허준홍 GS칼텍스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 사진=각사]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자 GS그룹 '오너 4세'들은 일제히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선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시선도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허세홍 사장은 지난 2월 5일부터 3월 4일까지 GS 주식 44만 1110주를 매입했다. 3월 18일과 19일에도 6만 3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2.28%까지 끌어올렸다. 허 사장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회장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허세홍 사장은 지난해 여수 산업단지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건과 관련,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자리를 거부하고 해외에서 골프를 즐기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도 지분 매입에 팔을 걷었다. 지난 8일 공시에 따르면 그는 2만 6000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1.81%까지 보유하게 됐다. 허 전무는 최근 사촌 형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딸에게 가회동 고급빌라를 증여했다가 뒤늦게 해당 사실이 밝혀져 입방아에 올랐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한 뒤 자리를 잡았다. 허윤홍 사장의 GS 지분은 4월 8일 공시 기준 0.53%이다. 2018년 11월 부사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허윤홍 사장은 자신이 지분 29.3%을 보유하고 있는 엔씨타스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허철홍 GS칼텍스 상무는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 4세 가운데 가장 최근에 GS그룹 등기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오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허 상무가 보유한 GS 지분은 1.37%다. 하지만 허철홍 상무는 부장 직위를 얻은지 3년 만에 상무로 올라 '재벌가 고속승진'의 꼬리표를 달게 됐다.

이들은 주요 계열사 임원으로 활약하면서 승계를 위해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논란·의혹 등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자유롭지 못한 만큼 지분 확대는 필요한 절차로 보인다. 아울러 3세로부터 상장사 주식을 직접 증여받기보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승계를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GS 주가는 지난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고 1년 전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지금이 주식 매도를 하기에 '적기'인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그룹 자산 총액은 늘어났으며, 4세들은 중년에 접어들어 주요 계열사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는 곧 후계구도가 짜여진다는 의미"며 "GS그룹은 허창수 회장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향후 후계구도가 어떻게 흐를지 알 수 없다. 이같은 이유로 오너 4세들은 앞다퉈 GS 지분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GS그룹 측은 "책임 경영을 위해 지분 확대에 나선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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