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편집 스토어로 패션업계에 한 차례 파장을 일으켰던 무신사가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다. 패션 부문에서 쌓아올린 인프라를 토대로 뷰티업계 공략을 가속화했다.

특히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쇼핑 환경을 새롭게 조성하면서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종합 온라인 스토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에서 국내 최대 패션 셀렉트숍으로

무신사는 지난 2001년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했다. 이후 2005년 온라인 패션 웹진 ‘무신사 매거진’을 발행했으며, 2009년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 스토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패션 트렌드를 제안하는 커뮤니티 기능과 함께 다수의 브랜드가 입점한 편집 스토어 역할을 하면서 무신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했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 수는 2019년 기준 3700여 개까지 늘었으며, 온라인 회원은 2020년 기준 600만 명에 달했다. 특히 패션업계 소비 시장의 ‘큰손’인 10대와 20대, 30대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매출도 상승세다. 지난해 매출은 2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3억원을 기록해 92% 상승했다. 지난 5년간 무신사 매출은 6배 이상 증가하고 연평균 성장률은 45%를 웃돌았다.

무신사 관계자는 “매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은 입점 브랜드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이라며 “무신사는 브랜드와 동반 성장을 위해 입점 업체에 대한 경제적 지원부터 상품 기획, 마케팅, 판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업계 최고 온라인 쇼핑몰 ‘우뚝’...패션업계 새로운 트렌드 제시

무신사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주요 채널로 활동하면서 업계 트렌드를 빠르게 선점하고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패션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에 집중했다.

먼저 무신사는 패션 에디터,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등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과 코디, 패션 리포트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스태프 스냅과 스트리트 스냅도 내놓으면서 고객들과 접점을 늘려갔다.

최근에는 유튜브가 주요 소통공간으로 떠오르면서 ‘무신사TV' 역량을 키웠다. 무신사TV에서는 길거리 패션을 살펴보는 ’온스트릿‘, 인기 있는 스니커즈를 소개하는 ’신세계‘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15만 명을 넘어섰다.

또 아티스트 협업 상품,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기획전, 래플 이벤트 등을 전개하는가 하면, 랭킹숍, 이미지·보이스 검색 서비스, 360도 코디숍 기능, 고객 후기 데이터 등을 통해 쇼핑 환경도 업데이트 했다.

무신사는 콘텐츠 제작·운영 팀을 미디어 부문으로 통합하고 이커머스 콘텐츠 전문가를 다수 영입하는 등 콘텐츠 역량에 집중 투자해 미디어 커머스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테라스에 이어 ‘뷰티’ 공략 나서

무신사는 지난 2015년 패션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하고, 2019년 오프라인 공간 ‘무신사 테라스’를 선보인 것에 이어 최근에는 뷰티업계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무신사가 뷰티 카테고리에서 선보이는 화장품 브랜드는 250개 이상이며 총 35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거래액은 전년 대비 800% 이상 신장하며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무신사 모바일에서는 뷰티 트렌드와 소식을 전하는 ‘뷰티 판’을 새롭게 개설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토어 내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증대하고, 여러 카테고리 상품을 한 곳에서 구매하는 ‘원스톱’ 쇼핑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모바일 뷰티 판을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바일 뷰티 판 오픈으로 뷰티 트렌드 제안, 인기 상품과 신상품 소식 전달, 할인 혜택 제공,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올해 핵심 역량인 콘텐츠에 집중 투자해 미디어 채널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물류·IT 기술 분야 혁신으로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코스메틱 카테고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황양택 기자 다른기사 보기

• facebook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