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상승에도 카카오뱅크에 총자산 추월당한 전북은행, 2분기 전망은?
순이익 상승에도 카카오뱅크에 총자산 추월당한 전북은행, 2분기 전망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6.03 14:03
  • 수정 2020.06.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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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저금리 기조에도 올해 1분기 순이익 13.8% 상승
총자산 17조60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23조4000억원)에 추월 허용
이달 바젤3 최종안 적용돼도 중소기업대출 비율 낮아 효과 적을 듯
전북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전북은행 본점. [사진=JB금융지주]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로 국내 지방은행들이 휘청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당시 지방은행의 순이익은 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이중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13.8% 상승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지만, 카카오뱅크에 총자산 규모를 추월 당해 빛이 바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올랐다. 저금리 기조에 업황이 악화됐지만 이자이익 등의 수익성 지표가 개선돼 순이익 상승을 이뤄냈다. 같은 분기 이자이익은 1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었고 순이자마진(NIM)도 2.47%로 전년 동기 0.12%포인트 증가했다.

전북은행이 약진하면서 지주사인 JB금융의 1분기 순이익도 1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출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다"라며 "리스크 요인 값 변경으로 대손비용 부담 또헌 줄었다"고 덧붙였다. JB금융은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리며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DGB금융지주를 제치고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처럼 전북은행이 어려운 업황 속에 성장을 이뤄냈지만 카카오뱅크에 자산규모를 추월당하며 호실적이 빛을 바랬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늘어나면서 카카오뱅크의 3월말 기준 총자산은 23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6조3000억원에서 43.6% 늘어난 수치다.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21조3000억원, 16조7000억원이다.

반면 전북은행 총자산은 1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 성장해 카카오뱅크에 역전을 허용했다.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13조8991억원, 13조8016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기세는 그야말로 맹렬하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1.3%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출범 2년차인 지난해에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대출 자산이 성장해 이자수익이 늘어난 데다가 수수료 부문의 적자 폭이 개선돼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2분기에도 지난 4월 27일 출시한 제휴 신용카드 발급에 따른 수수료 수입으로 수수료 부문의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신한·삼성·국민·씨티카드 등 전업카드사와 제휴 신용카드를 발행하는 동시에 증권·보험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켜 바로투자증권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한 바 있다. 

저금리 기조에도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북은행이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 영향이 2·4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지역경제 침체 영향이 겹치면 자산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4월 한국 내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위험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내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폭락과 유가 급락, 유동성 문제 등으로 당분간 어려운 운영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디스는 특히 국내 4개 지방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은행들의 이자수익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지역경제 침체가 연체율을 상승시킬 경우 지방금융지주의 건전성까지 빠르게 악화할 것으로 보여 무디스의 경고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재무건전성 우려도 커진다. 정부의 대출 지원 등으로 일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으나 코로나19가 계속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이 상승할 여지가 커지게 된다. 대출여력이 감소하면 당장 2·4분기 실적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지방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 비율이 비교적 높아 이달 바젤Ⅲ 최종안이 적용되면 대출여력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바젤3 최종안은 기업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준수 부담을 경감하여 은행의 자금공급 여력 확충에 기여한다. 핵심 내용은 기업대출 부도시 무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의 손실률을 각각 40%, 20%로 낮추고,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도 현행 100%에서 85%로 하향시키는 것이다.

은행의 기업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부담을 줄여주는 바젤3 최종안은 예정보다 1년 반 앞선 올해 2분기부터 적용된다. 바젤3 적용으로 자금조달 증가없이 대출을 늘릴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지방은행과 대형 시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기존 대비 1~4%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북은행의 올 1분기 기준 중소기업대출 비율은 51.91%로 타 지방은행들에 비해 낮아 바젤3 적용 수혜를 거의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경남은행이 62.46%로 가장 높으며, 부산은행(60.81%)과 대구은행(59.9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전북은행의 BIS 비율은 작년 3분기 15.04%를 기록한 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3.98%를 기록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4%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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