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넷플릭스 보안, 항의 쏟아지자 "통신사에 따지세요~"
뻥 뚫린 넷플릭스 보안, 항의 쏟아지자 "통신사에 따지세요~"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6.11 13:39
  • 수정 2020.06.1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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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와 망 이용료 관련 소송 중인 넷플릭스,
허술한 계정 보안에 이용자들 항의 '폭주'
"결제했으니 사용해야" "계정 삭제 불가" 등
책임없는 태도에 '고객 중심 경영해야' 지적도
[사진=픽사베이]
[사진=넷플릭스]

SK브로드밴드와 인터넷 망 이용료를 두고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넷플릭스가 이용자들의 계정 해킹 민원에 "통신사에 따져라" "우리가 해결해줄 수 없다"고 말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에선 소송전까지 불사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넷플릭스가, 정작 가장 중요한 고객 관리에는 뒷전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넷플릭스 왜 이러나요' '해킹당했는데 어떠한 조치도 없습니다'는 등의 제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한 밤중에 해외에서 몇 번이나 제 계정에 접속했다는 메일이 날라왔다"면서 "마지막엔 비밀번호가 변경됐다는 메일까지 받고 깜짝 놀랐다. 카드 결제 정보까지 담고 있는 넷플릭스 보안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싶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그랬더니 '한 달 약정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다시 메일을 보내라'는 답변을 줬다. 해킹을 두 번이나 당했는데 한시간 넘게 앵무새처럼 고객센터에선 이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해당 부서에 연결해달라고 해도 '할 수 없다'며 거절 당했다. 해킹당한 고객 계정을 당장 삭제해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못한다고 했다. 이게 말이 되는지 황당하다. 검색해보니 넷플릭스 해킹 관련 문제가 엄청나게 많았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의 허술한 보안으로 피해를 봤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 사진=네이버]
[넷플릭스의 허술한 보안으로 피해를 봤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 사진=네이버]

또 다른 이용자도 "작년 10월부터 매달 1만4500원씩 이용료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LG유플러스에서 합산돼서 결제가 나가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알았다"며 "최근 접속디바이스를 보니 페루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에선 환불도 안 된다고 하고, 심지어 LG유플러스 측에 문의를 하라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이용자는 "더 열받는 건 오늘 새벽에도 결제가 승인됐기 때문에 월말까지는 돈을 내고 봐야한다고 했다. 웃음만 나왔다. 다들 조심하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피해 사례가 쏟아지자,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보안이 이렇게 허술한데 넷플릭스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몇몇 이용자들은 '시청기록 꼭 확인해보세요'라며 자체적으로 해킹 사례를 추적하기에 이르렀다. 한 이용자는 "넷플릭스에서 해킹 잘 이뤄진다는 글 보고 저도 들어가보니, 경상북도와 인천에서 시청 기록이 있네요. 외국에서 시청한 기록도 있고…앱으론 확인 안 되고 컴퓨터 로그인, 계정에서 시청기록 보셔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018년 4월 28만명에서 지난 4월 328만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동기간 넷플릭스에서 결제한 금액도 35억 원에서 439억 원으로 급증했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국내 회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대략 200만~300만명이 구독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해당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고객의 목소리는 뒤로한 채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기 위한 노력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코리아는 레지널드 숀 톰프슨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말로만 고객 중심을 외쳐선 안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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