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결제 논란" 카카오뱅크, 하반기 오픈뱅킹·IPO 통해 흑자행진 이어갈까
"부정결제 논란" 카카오뱅크, 하반기 오픈뱅킹·IPO 통해 흑자행진 이어갈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7.09 13:15
  • 수정 2020.07.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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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 '타 은행→타 은행' 계좌 송금은 불가
"하반기부터 IPO 실무 절차 준비... 완료 시점 미정"
신용카드·주식계좌 개설 등 금융플랫폼 서비스 확대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

고객이 모르는 사이 돈이 빠져나간 이른바 '부정결제 사고'로 곤혹을 치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오픈뱅킹 시행·기업공개(IPO) 준비로 하반기 시동을 건다. 이를 통해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 이어 흑자 행진을 계속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8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7일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12월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된 지 6개월여 만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 앱으로 고객이 가진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카카오뱅크 오픈뱅킹 서비스는 ‘내 계좌’ 관리와 ‘가져오기’ 기능에 집중했다. 타 은행 입출금 계좌 잔액을 확인하고, 등록된 다른 은행 계좌에서 잔액을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내 계좌’를 선택하면, 편리하게 ‘다른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다. 타 은행 계좌는 예적금 및 대출, 휴면 계좌를 제외한 입출금 계좌만 등록할 수 있다. 

다만 타 은행 계좌에서 타 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기능은 구현되지 않았다. 가령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한은행 계좌의 돈을 KB국민은행 또는 하나은행 등으로 송금할 수 없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오픈뱅킹은 수수료와 데이터 상호접근성 측면에서 모든 플레이어에게 호혜적인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오픈뱅킹의 개방성을 강조한 만큼 일각에선 '무늬만 오픈뱅킹'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반기에 본격 추진하는 기업공개(IPO)에도 카카오뱅크의 명운이 걸려 있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자본 확충을 위해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IPO가 아니더라도 시장과의 소통을 더 잘하기 위해 매 분기마다 성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IPO는 올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목표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을 맞은 지난 2018년부터 상장을 위한 포부를 드러내왔다. 모기업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만큼 시중은행과 같은 자본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IPO에 걸림돌이 됐던 수익성 문제도 지난해 흑자 전환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IPO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절차를 완료했다는 관측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윤 대표이사는 간담회 당시 "자본확충을 위해 IPO는 추진하겠지만 언제라고 단정지어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모기업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외에도 카카오페이지·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에 대해 IPO 일정을 신속하게 잡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중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상황이 나빠지면서 IPO 일정도 예정보다 밀리는 모양새였지만, 수천억원대 공모를 통해 하반기 내로 관련 절차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NH투자증권, KB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IPO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선보인 주식계좌 서비스 개설 신청이 지난 4월 기준 100만명을 넘었고, 지난 4월 27일 출시한 제휴 신용카드 발급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반영되는 등 여러 시너지 효과가 맞물려 흑자 행진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올해 1분기 순이익도 대폭 늘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만인 지난해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3개월 만에 1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자사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한 고객의 계좌에서 본인이 모르는 사이 약 40여만 원이 결제돼 곤혹을 치른 바 있다. 해외 포털사이트인 구글에서 결제가 이뤄졌는데, 카카오뱅크 측은 유출된 고객 정보를 악용한 부정 결제로 바라봤다. 카카오뱅크는 해당 고객에게 전액 환급조치를 시행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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