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웰컴저축은행, 가계대출 줄이고 기업대출 늘릴듯... 부동산 규제·경기불황 영향
SBI·OK·웰컴저축은행, 가계대출 줄이고 기업대출 늘릴듯... 부동산 규제·경기불황 영향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7.22 17:31
  • 수정 2020.07.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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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심사 까다로워질듯
부동산 규제·차주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영향
저축은행 업계 전반적으로 기업 대출 비중↑
[사진=각 사 로고]
[사진=각 사 로고]

부동산 대출 규제와 연체율 증가로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저축은행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규제 차원에서 개별차주 신용공여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올해 하반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대출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가계대출 영업을 적극 공략했다. 가계대출은 상대적으로 이자 수익이 높아 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저축은행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을 상당수 흡수해 자산을 늘렸다. 한국은행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69조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65조504억) 대비 약 4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이 같은 기조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계대출의 연체 가능성이 커져 부실화의 위험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대출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가계의 신용위험 상승과 함께 6.17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가계주택 대출 문턱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신용위험의 경우 카드사태 직전 수준으로 인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저축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가 2분기 대비 다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에 따르면 저신용·서민들이 주로 찾는 비은행기관인 2금융권의 대출 문턱은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 모두 높아질 전망이어서 이들의 자금애로 또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중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1으로 지난 2분기(-20) 대비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6.17 대책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 속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가계대출과 함께 중소기업대출을 꾸준히 늘리며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9조원을 돌파했다. 중소기업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3조5681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조7147억원으로 4.1%(1466억원) 증가했다. 3월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비중은 52%, 48%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총대출금(6조9897억) 대비 가계대출(3조5848억)이 차지하는 비중은 51.3%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말 가계대출 비중(52.5%) 대비 1.2%포인트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점유율이 63.7%를 기록했는데, 지난해(66%)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아울러 기업대출에 포함되지만 부동산 투자를 위한 꼼수로 지적돼온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두 은행 모두 지난해 말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기업대출 비중이 늘어나는 양상이 더 짙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개별차주에 대한 신용공여 기존 한도(개인 8억, 법인 100억)를 늘리기로 하면서 우량차주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길을 터준다. 대형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건전성 높은 대기업 위주로 대출 영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소상공인 대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숙박과 음식점업의 경기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폭으로 위축되면서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1조8천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현재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이들 비은행에서 받는 대출의 비중은 33.7%로 역대 가장 컸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예금은행(42조8천969억원)의 절반에 그치지만, 증가 속도는 2배에 이른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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