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인수 발 뺐던 JB금융지주, 외형확대 자제 권고에도 비은행 M&A 나설까
JT저축은행 인수 발 뺐던 JB금융지주, 외형확대 자제 권고에도 비은행 M&A 나설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10.30 14:23
  • 수정 2020.10.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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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JB금융]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JB금융지주]

JB금융지주가 증권·운용사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저금리 기조와 지역경기 침체에도 3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는 경영적 판단으로 비춰진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외형확대를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어 JB금융은 당국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JB금융은 지난달 일본계 JT저축은행 인수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졌지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등 M&A와 선을 그은 바 있다. JB금융이 당국 권고에도 M&A를 통한 독자적 노선을 추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작년 상반기에야 금융당국 권고치인 9.5%로 맞췄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증권사 인수 여력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인수합병을 시도할 여건이 된다"고 말했다.

JB금융은 비은행 자회사로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정도만을 두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사 뿐만 아니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 김 회장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JB금융은 꾸준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를 표명해왔다.

그는 "비은행부문이 취약한건 사실이고 은행 캐피탈 자산운용사 간 시너지 감안하면 사업 범위를 확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올해 CET1 목표가 10%였는데 2분기와 3분에 이를 초과 달성했고 내년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 중장기 목표치인 11%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탈, 자산운용 등 기존 비은행 자회사 비중을 늘려가면서 인수합병 기회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자회사 실적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8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JB자산운용은 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김 회장은 "캐피탈사의 경우 오토 비즈니스 주로하는데 최근 비오토쪽으로도 전환해 신규 취급은 비오토 비중 높아지고 있다"며 "자산운용사 성장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자사운용사 중에서도 엠엔에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취임 초반만 해도 공격적인 인수합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난 2018년 말 간담회를 통해 "지금은 공격적 M&A를 할 시기가 아니고 총자산순이익률(ROA)가 강한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JB금융이 광주은행, JB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자본력이 약해진 것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올해 CET1가 높아지면서 인수합병을 시도할 만한 여력이 갖춰졌다. 김 회장은 CET1 비율이 10% 이상이어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지난 9월 기준 JB금융의 CET1비율은 10.20%로 해당 기준을 뛰어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M&A 자제를 권고한 상태란 점이 발목을 잡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은 지금부터라도 외형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실제로 JB금융은 지난 7월 말 JT저축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9월 본입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노리는 JB금융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M&A 자제 권고로 JB금융이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JB금융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당초 시장의 전망치인 939억원(3분기 기준, 에프엔가이드)를 훨씬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u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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