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3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흘 연속 300명 대를 기록한 셈이다. 보건당국은 설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 속에 가족·지인 모임이 늘어난 만큼, 향후 2주가 코로나 확산 기로에 선 중요한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326명 증가한 8만3869명을 나타냈다. '3차 대유행'이 번졌던 지난해 11월 1000명 대까지 급등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새해들어 점차 줄어들면서 현재 300명 대까지 감소하긴 했으나,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아직 안심하긴 이른 시점이다.

특히 설 연휴 이동과 함께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단계씩 완화됐다. 식당·카페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도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늦춰짐에 따라 언제든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은 현 시간에도 병원 ,종교시설, 헬스클럽과 같은 일상 주변에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지역발생 323명, 해외유입 21명이다. 서울 147명, 경기 99명, 인천 9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총 25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비율로 보면 78.9% 수준이다. 비수도권에선 부산 15명, 대구 12명, 충남 9명, 경북 8명, 대전 6명, 전북·전남 각 4명, 광주·울산·경남 각 3명, 강원 1명 등이다.

경기 여수시 친척모임에서 총 16명이 감염됐다. 성남시에선 저축은행에 방문한 인원 중 10명이 확진됐다. 서울 용산구 소재 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에선 56명이 확진됐고,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선 누적 확진자 수가 101명을 찍었다. 인천 서구의 한 의료기관에서도 11명이 감염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1명이다. 전날 대비 1명 적은 수준이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15명은 서울(4명), 인천·경기(3명), 대전(2명), 대구·울산·전남(각 1명) 등에서 지역 거주지 또는 임시 생활 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명이 늘어 누적 1527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약 1.82%다. 당국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이날부터 성명·생년월일·전화번호를 수집하는 실명검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 이상일 땐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유지하기로 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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