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이사선임안 등 주요 안건 표 대결로 간다
금호석유화학, 이사선임안 등 주요 안건 표 대결로 간다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3.11 17:57
  • 수정 2021.03.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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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주당 4250원 배당…박철완 상무 제안은 법원 결과 따르기로
금호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VS 박철완측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로만"
박철완 상무, 본인을 사내이사로 추천…이달 26일 주총서 최종 결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숙부와 조카 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 보통주 기준 주당 4200원을 배당하고 신규 이사 5명을 추천하는 내용의 주총 안건을 확정했다.

현재 법원에서 심리중인 배당 안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측과 박철완 상무 측이 제안한 안건이 동시에 상정돼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게 됐다.

금호석화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이달 26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확정 공시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 된 배당 건은 일단 박철완 상무측의 안을 제외하고 회사측 안건만 의결했다. 현재 박 상무의 제안이 적법한지 여부를 법원이 심리하고 있어서다.

금호석화는 보통주는 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 우선주 주당 4250원 등 총 1158억원 배당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2020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을 고려해 총 배당금은 전년대비 약 180% 늘린 것이며, 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최대 주주 등에 대한 차등배당도 전년 대비 33% 확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또 기존 배당정책 보다 상향된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5%의 배당성향을 향후 2∼3년간 유지하고, 개선된 현금 흐름에 맞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외 배당 상향 정책을 추진해 가기로 했다.

회사측이 제안한 배당금액은 박철완 상무가 요구한 주당 1만1050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이다.

박 상무는 지난 1월 26일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1만1000원, 우선주 1만1100원으로 하자는 주주제안을 했으나 이 배당금이 정관상 오류가 있다는 금호석화의 반박에 따라 우선주 주당 배당금을 1만1050원으로 수정 제안했다.

법원은 현재 박 상무의 제안이 유효한지를 심리중이며, 금호석화측은 법원으로부터 적법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박 상무측이 제안한 배당금을 주총 안건으로 다시 상정하기로 했다.

금호석화 이사회는 정관변경과 사내·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등과 관련해서는 회사측 안과 박 상무측의 주주제안을 동시에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에 따라 26일 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주요 사안이 결정될 전망이다.

금호석화 측은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의 기반 마련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주주 가치 중심 이사회 운영을 담보하는 핵심 방안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합리성을 제고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EGS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계열회사와 특수관계인 간 거래의 투명성 제고와 이해상충 감시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두고,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투명성 확보를 위한 보상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위원회는 독립 운영을 위해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박 상무측은 주주제안으로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함과 동시에 이사회 의장을 무조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사내이사는 사측이 현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인 백종훈 전무를 후보로 추천한 반면, 박 상무측은 자신을 사내임원으로 추천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추천안도 서로 엇갈렸다.

사측은 올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를 대신해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와 박순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학교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 4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최도성, 황이석 후보는 감사위원 후보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박 상무 측은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민 존 케이(Min John K.) 덴튼스 리(Dentons Lee) 외국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등 총 4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병남, 민 존 케이 후보는 감사위원 후보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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