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삼촌 박찬구 회장 ‘압승’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삼촌 박찬구 회장 ‘압승’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3.26 17:28
  • 수정 2021.03.26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권 분쟁 주주총회 표 대결...박 상무 제안 안건 모두 부결
이익배당 보통주 4200원...박 상무 사내이사 진입 실패로 끝나
[출처=금호석유화학]
[출처=금호석유화학]

이른바 '조카의 난'으로 불리며 1개월 여 동안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인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서 '삼촌' 박찬구 회장이 완승을 거뒀다. 26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조카'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되면서다.

국민연금이 유일하게 찬성의견을 낸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의안마저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불씨까지 완전히 꺼져버린 상태다.

이날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제44기 주주총회에서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의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참석 주주들의 의결권 확인에 시간이 걸리면서 오전 11시 40분 가량이 돼서야 시작될 수 있었다.

박찬구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박철완 상무는 주주로써 주총장에 참석해 주주제안 배경을 직접 밝혔다.

주총 진행을 맡은 문동준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마친 뒤 곧바로 표 대결이 시작됐다. 첫 대결부터 박찬구 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이익배당과 관련해 회사 측 보통주 4200원이 가결되면서다. 박 상무 측은 보통주 1만1000원을 내세웠지만, 사측 의안 찬성률(64.4%)이 박 상무 측(35.6%)을 앞선 것이다.

큰 관심을 모았던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부결됐다. 사측은 박 상무에 맞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국민연금이 박 상무 제안 중 유일하게 찬성 의견을 내면서 가결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실제 박 상무 사내이사 안건에 대해 과반수인 52.7%가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사측 의안 찬성률(64%)이 더 높아 박 상무의 사내이사 진입이 무산됐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차단되면서 박찬구 회장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모양새다. 박 상무가 사내이사로 진입하면 이사회 결정에 반대의견을 내는 등 견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 상무가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선임 등도 모두 부결됐다. 사측 의안 중 유일하게 부결된 의안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등'에 대한 정관 변경 건이다.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66%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이 건은 55.8% 찬성률을 기록해 부결됐다.

주총이 진행되는 내내 자리를 지키던 박철완 상무는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의 표결이 진행될 때 주총장을 떠났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 불참한 박찬구 회장은 사업보고서에 담긴 인사말을 통해 "2025년 매출액 9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그 감소세는 예측하기 어렵고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무역정책, 급변하는 유가 및 환율 등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 "정유업체 및 NCC업체들의 수직계열화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작년 말 새롭게 선포한 뉴 비전 '화학 그 이상의 가치로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는 솔루션 파트너'의 실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철완 상무 측은 주총이 모두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주총 결과와는 상관없이, 계속 지적해 온 부적절한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 과다한 자사주 장기 보유, 동종업계 대비 과소 배당 등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최대 주주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ljh6413@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