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하면 '감성호소' 남이하면 '감성팔이'…이미지戰 가열
내가하면 '감성호소' 남이하면 '감성팔이'…이미지戰 가열
  • 뉴스1팀
  • 승인 2021.03.30 14:36
  • 수정 2021.03.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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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4·7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의 '감성 정치' 경쟁이 뜨겁다.

지지자들의 심금을 울려 표결집을 강화하고, 취약한 이미지를 보완해 외연을 확장하는 일석이조 전략이다.

되레 부동층의 반감을 사는 역효과로 판세에 악영향만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월 출마선언 당시 해진 운동화를 신었다.

실밥이 터지고 구멍까지 난 낡은 운동화로, 박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 유세를 다니며 신은 것을 다시 꺼냈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박 후보 캠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시절 선거 기간에 시장 좌판에서 "골라요, 골라"를 외치며 직접 장사하던 모습을 재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적인 면모를 부각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피해호소인' 논란으로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고민정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을 중심으로 현장 유세를 벌이면서 연일 감성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유세 도중 빗속에서 한 지지자의 품에 안겨 우는 사진을, 29일엔 선거 운동복을 입고 책상에 엎드려 쉬는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진보정당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감성정치를 '생쇼'라고 치부하던 국민의힘도 이번 재보선 들어 '점잔떨기'를 털어내고 나름 지지자들의 마음을 건드리기 위해 부쩍 공들이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5일 남대문시장 유세를 마치고 인근 식당을 찾아 국밥을 먹었다.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오 후보 캠프는 야권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감성 정치를 활용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브로맨스'를 부각하는 게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합동 유세에서 같은 색 점퍼를 입고, 벗겨진 우비 모자를 대신 씌워주고, 사진 기자들 앞에서 부둥켜안는 '우애'를 과시했다.

단일화 실무 협상 이전부터 지난 주말까지 벌써 네 차례나 비공개로 차담을 나누거나 '맥주 회동' 가진 것을 깜짝 공개해 극적인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감성정치가 민심과 동떨어진 '나르시시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국민의힘 측은 고 의원의 사진에 대해 "최악의 감성팔이"라고, 민주당 측은 오 후보의 '국밥 사진'을 두고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서로 맹비난을 쏟아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30일 통화에서 "해진 신발이든 국밥 식사든 울림이 있어야 하는데, 깊이가 약한 것 아닌가"라며 "유권자들의 의구심만 부추겨 오히려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 정책, 인물에 차이가 없을 때는 감성적 접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 단계를 넘어섰다. 정권 심판론 때문에 여권이 감성적으로 접근해도 지지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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