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들, 줄줄이 IPO 예고...‘기업가치 띄우기’ 경쟁 치열
인터넷은행들, 줄줄이 IPO 예고...‘기업가치 띄우기’ 경쟁 치열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6.21 17:12
  • 수정 2021.06.2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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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이르면 오는 7월 코스피 입성
기업가치 10~20조 추산... 장외시장은 40조
케이뱅크, 흑자 전환 이후 본격 IPO 추진할 듯
토스뱅크 "IPO, 결정된 것 없지만 열려있는 선택지"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유가증권시장 첫 상장이 가시권에 돌입했다. 카뱅은 이르면 7월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가치를 띄우고자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흑자 전환 이후 기업공개(IPO)를 노릴 기세다. 

카뱅 상장이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카뱅은 곧바로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모 절차에 들어가면 이르면 오는 7월 중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7월 오픈한 카뱅은 출범 6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자리잡았다. 여·수신 등 전통적인 은행 비즈니스뿐 아니라 금융플랫폼 비즈니스(비이자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26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배 이상 늘어난 1136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카뱅은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금융위에 제출한 중금리 대출 사업계획에서 2022년 말 25%, 2023년 말 30%로 중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올 하반기에는 출범 이후 첫 기업금융 분야에도 도전한다. 전국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손잡고 소상공인을 위한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다. IPO 이후에는 비대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업가치가 너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카뱅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조~20조원 사이인데 비해 장외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0조원에 달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플랫폼 가치를 산정하면서 카뱅의 기업가치를 장외거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40조원으로 평가하고 카카오 보유 지분(31.8%) 가치를 12조7120억원으로 삼았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시가총액이 21조~23조원, 다른 4대 금융지주인 하나금융지주가 14조원, 우리금융지주는 9조원인 만큼 합리적인 공모가가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출처=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출처=연합뉴스]

이런 카뱅의 행보에서 엿보이듯 케이뱅크도 몇 년 이내에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케뱅은 IPO에 대해 직접적인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흑자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진 이후를 거론한 바 있다.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23년 내에는 상장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케뱅의 흑자전환 시점은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케이뱅크 1분기 적자 폭이 크게 감소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케뱅이 지난 1분기 전분기 대비 117.3%의 높은 자산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123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작년 연간 1054억원, 분기별로는 평균 263억원의 적자를 시현한 점을 감안하면,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올해 연결기준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영향은 자산성장의 가속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며 "케이뱅크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59억원로, 올해 연간 BEP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케뱅 역시 높은 기업가치를 위해선 경영실적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거쳐야 한다. 케뱅은 주주사인 BC카드, 다날, KT 등이 보유한 대안정보를 추가로 결합한 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하고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 공급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출범을 앞둔 만큼 아직 IPO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지난 9일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IPO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증자 과정에서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방식도 열려있는 선택지”라며 가능성은 열어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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