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세지면서 7일 신규 확진자수가 12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3차 대유행’ 당시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25일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12명 늘어 누적 16만275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746명)보다 466명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 ‘3차 대유행’ 당시 정점을 찍은 12월 25일 확진자 1240명을 기록한 이래 194일만에 1200명대를 또 기록하면서 방역당국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전하며 "다시 한번 모든 역량을 코로나19 대응에 쏟아부어야 할 비상 상황"이라면서 "다시 한번 일주일간 기존의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에서 2단계의 경우 6인까지 사적모임을 허용하는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려 했으나, 이번 결정에 따라 당분간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유지하게 됐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도권에서의 코로나 감염이 20·30대에서 급증하는 만큼 이들의 예방적 진단검사를 강력 권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의 지자체별로 최소 두 군데 이상 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20·30 여러분은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선별검사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 드린다"며 "20·30의 이용 빈도가 높은 곳에서 집중적으로 선별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스라엘과의 백신 스와프로 확보한 백신 물량을 서울과 경기에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젊은 층이 우선적으로 맞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168명, 해외유입이 4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700명대의 폭넓은 정체구간을 오르내렸으나 이달 들어 800명대로 치솟더니 결국 이날은 1000명선을 넘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61명→825명→794명→743명→711명→746명→1212명이다. 이 기간 700명대가 5번, 800명대와 1200명대가 각 1번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yooka@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