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페이 상장후 카카오그룹 시총 110조원 추정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에 오르고,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한지 10개월여만에 코스닥 시총 2위에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서 카카오그룹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어 카카오그룹 주가 질주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5.23% 오른 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시총 6조30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올해 최고 기대신작으로 선보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인기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출시 후 지금까지 40%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오딘은 론칭 첫날부터 애플 매출순위 1위에 등극했고 이달 2일에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나란히 올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 출시 당시 총 36개의 서버를 오픈했지만 이용자가 대거 몰려 게임 출시 하루 만에 4개의 서버를 추가로 오픈했고, 이후에도 폭발적인 이용자 유입으로 두 번의 서버 추가를 진행하는 등 출시 일주일 만에 네 번에 걸쳐 총 18개의 서버를 증설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에 안착했다. 올해 들어 100% 넘게 주가가 올랐고 지난달 15일 네이버 시총을 앞질렀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2357곳 중 2분기 기준으로 시총 덩치가 가장 커진 곳은 카카오다.
이날 카카오는 전일대비 1.53% 하락한 16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올 1월 7만9200원이었던 주가는 6개월 동안 102% 상승했고, 시총 순위는 1월 초 9위에서 3월 말 8위, 6월 말 3위로 꾸준히 올랐다.
같은 기간 네이버 주가는 41% 상승했지만 카카오의 가파른 상승세에 시총이 역전됐다.
이 가운데 다음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자회사들의 IPO를 앞두고 있어 카카오그룹 시총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 시총은 71조원을 넘어섰고, 희망 공모가 상단기준 카카오뱅크가 18조5000억원, 카카오페이가 12조5000억원이며, 카카오게임즈는 6조3000억원으로 카카오그룹 시총은 약 110조원으로 추정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에 카카오뱅크와 페이가 상장한 후 카카오 주가는 단기 숨고르기에 돌입한다고 해도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서비스 론칭이라는 강력한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도 IPO 계획이 있거나 준비중인데 내년 이후 하나씩 IPO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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