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카드 포인트 2조원 달하는데...정작 소비자는 '사용처도 몰라’
‘잠자는’ 카드 포인트 2조원 달하는데...정작 소비자는 '사용처도 몰라’
  • 정세윤 기자
  • 승인 2021.10.26 10:42
  • 수정 2021.10.26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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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 2조원 가까이 유지
고객들 “카드사마다 활용법 달라 혼돈...환급 가능한지도 몰라”
여신협 통합조회시스템·금융결제원 앱으로 조회, 현금화 가능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된 카드 포인트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카드 포인트 사용처를 안내받지 못하거나 환급 가능 여부도 모르는 소비자들이 아직도 많아 활용되지 못하고 소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카드사의 포인트 사용 안내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전업 카드사 포인트 현황’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5000억 포인트가 현금화됐지만 포인트 잔액은 2조원 가까이 유지되고 있으며 매월 늘어나는 추세다.

카드 포인트는 5년의 소멸시효가 있는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1000억원의 포인트가 사용되지 못한 채 소멸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포인트 잔액은 전체 1조9787억원 중에서 현대카드가 588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 3983억원 ▲하나카드 2567억원 ▲KB국민카드 2489억원 ▲삼성카드 2289억 원 ▲우리카드 1271억원 ▲롯데카드 656억원 ▲비씨카드 641억원 순이다.

이렇듯 포인트 활용도가 여전히 낮아 카드사의 포인트 사용 안내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드사 포인트는 사용처가 제한돼 있고, 카드사들마다 사용 가능한 매장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여전히 사용처를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고객 A씨는 “카드 포인트를 특정 매장에서 사용하려고 했더니 해당 카드 포인트를 쓸 수 없는 매장이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게다가 카드사들마다 전액 환급 여부도 달라지고 환급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대게의 카드사들의 포인트는 1대1 비율로 포인트를 현금화해주고 있지만, 현대카드의 M포인트와 H-코인(Coin)은 1.5대1 비율로 환급해주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통합 조회 시스템에서도 H-코인 포인트만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M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고객은 우선적으로 H-코인으로 환산 후에 현금으로 환산 가능하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는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카드 포인트 환급 시 사용되지 않은 포인트를 고객이 부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포인트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영세·중소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포인트 사용 실적에 기반을 둔 비용 분담을 원칙으로 해 포인트가 쓰이기 전에는 비용을 카드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나 제휴사 카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해당 카드의 포인트 환급이 대부분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이 혼란을 빚기도 한다.

포인트 제휴사와의 계약 관계 등으로 직접 포인트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고객들은 해당 포인트의 사용방법에 대해 각 카드사에 일일이 문의를 해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카드 포인트 활용법을 모르던 고객이 너무 늦게 해당 사실을 알게 돼 불이익을 보기도 하고, 결국 고객이 직접 활용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카드를 해지하고 싶지만 카드 포인트를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해 카드 해지를 못하고 있다든지, 캐시백을 포인트로 전환하는 법을 몰라 결국엔 고객이 직접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이 생기기 일쑤다.

게다가 카드 해지를 한 후 카드 포인트를 사용하려 했더니 카드 해지 이후에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와 당혹감을 금치 못하는 고객도 있다.

그런가 하면 카드 현금화 가능 여부 자체를 모르다가 뒤늦게 알게 되는 일도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고객들이 카드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나서고 있다.

카드 이용 고객이 카드사에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이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으로 조회하면 바로 현금화해 계좌로 입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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