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태우 아들 "영광·상처 뒤섞인 파란 많은 굴곡의 삶 마감"
故노태우 아들 "영광·상처 뒤섞인 파란 많은 굴곡의 삶 마감"
  • 뉴스1팀
  • 승인 2021.10.31 09:08
  • 수정 2021.10.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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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빈소 도착한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출처=연합뉴스]
부친 빈소 도착한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출처=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31일 부친을 떠나보낸 심경을 밝혔다. 전날 '국가장' 영결식으로 부친의 장례를 마친 상황에서 역사적 공과가 뒤섞인 고인의 삶을 되새겼다.

노 변호사는 이날 장문의 '아버님 전상서'에서 "이제 아버지를 보내드린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살아오신 인생, 굴곡 많은 인생을 마감하셨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군인, 정치인, 대통령을 거쳐 일반시민으로 돌아오자마자 무거운 사법의 심판으로 영어의 몸이 될 수밖에 없었다"라며 회고했다.

노 변호사는 "그 후 큰 병을 얻어 긴 시간 병석에 누워 고통스럽게 지냈고, 결국 영광과 상처가 뒤섞인 파란 많은 생을 마감했다"라며 "그것 또한 본인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셨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퇴임 후 큰 수모를 당하실 때조차 당신이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씀했다"라며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국민과 연사에 대한 무한 책임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노 변호사는 "아버지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라며 "이 시대의 과오는 모두 당신이 짊어지고 갈 테니 미래세대는 우리 역사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기를 간절히 원하셨다"라고 썼다.

선친이 늘 강조한 신조는 '비굴하지 말아라', '민족 자존심을 지켜라'였다면서 "6·29 선언을 결단하고 북방정책이라는 자주외교를 펼치게 된 것도 이 신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노 변호사는 "단지 많은 시간을 함께 못 나눈 아쉬움이 클 뿐이다. 이제 그토록 사랑하던 조국과 가족을 뒤로 하시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편하게 쉬시기를 바란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앞서 노 변호사는 지난 27일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는 고인의 유언을 전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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